"고정관념을 깨면 위기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해 전세계 금융계의 주목을 받은 노무라증권의 고가 노부유키(古賀信行ㆍ사진 왼쪽) 회장과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닌텐도의 고다 미네오(甲田峰雄ㆍ오른쪽) 한국지사장이 경제위기 극복의 비결로 '역발상'을 강조했다.
고가 회장 등은 13일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이 개최하는 '2009 최고경영자 신춘포럼'에 앞서 12일 미리 배포한 강연 자료를 통해 이같이 조언했다.
고가 회장은 리먼 인수 배경에 대해 "리먼브러더스가 갖고 있는 세계적인 인재, 광범위한 고객 기반, IT플랫폼 등의 강점은 그동안 일본 고객들을 상대로 성장해온 노무라증권에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일수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리먼브러더스를 추종하거나 노무라의 방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뉴 노무라'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다 닌텐도 한국지사장은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고다 지사장은 "게임업계에서는 그동안 게임은 아이들이나 젊은 남성층, 게임 마니아들이 하는 것이고 게임의 진화란 갈수록 화려한 그래픽과 복잡한 내용을 적용하는 것이라는 식의 고정관념 또는 상식이 있었다"며 "하지만 게임이 어려워지고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되면서 게임인구의 이탈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닌텐도가 택한 전략은 '게임인구의 확대'였고 이를 위해 5세부터 95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고안해냈다. 고다 지사장은 "복잡한 조작 버튼이 아닌 하드웨어의 직감적인 조작 방식에 따른 게임을 도입하면서 게임을 그만둔 사람들이나 게임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도 게임을 즐기게 됐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