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주요그룹 투자계획] 올해 신규투자 중단등 축소경영

현대·삼성을 제외한 국내 주요그룹은 올해 설비투자를 사실상 중단, 축소경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4일 서울경제신문이 조사, 분석한 주요 대기업의 올해 투자계획에 따르면 현대·삼성·LG·대우 등 주요 대기업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신규투자를 대부분 유보하고 설비의 유지·보수 등 최소한의 투자만으로 「버티기」에 나설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계획을 확정한 13개 그룹의 전체 투자규모는 2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소폭(1.4%) 줄어들었다. 그러나 워크아웃을 추진 중인 기업들은 자금여력이 없어 올해 투자를 전혀 계획하지 못하고 있어 실제로는 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현대와 삼성이 지난해 보다 각각 1조원씩을 늘려잡았다. 반면 대우와 SK·한진·두산 등은 경기위축과 자금사정 악화에 대응해 지난해보다 20~46% 이상 투자를 줄여 축소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LG는 지난해 수준(5조원)에서 동결키로 했다. 현대는 금강산 개발사업과 기아자동차 정상화 등으로 자금수요가 가장 커 전체 투자규모는 6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은 반도체 생산라인 설비개체와 북한 전자복합단지 추진 등에 대비, 지난해 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4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우는 지난해보다 1조원이상 줄어든 2조5,000억원으로 줄여잡고 자동차 생산라인 교체 등 최소한의 투자만을 진행할 계획이다. SK 역시 통신 기지국 건설을 제외한 전 부문의 투자를 축소,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였다. 이들 외에 효성그룹은 지난해보다 53.8% 늘어난 2,000억원을, 코오롱은 37.5% 늘어난 3,300억원을, 한솔은 10% 늘어난 6,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그룹 역시 예년 투자규모에 비하면 크게 부진한 것이다. 완만하지만 경기회복이 예상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기업들이 투자를 줄여잡고 있는 것은 연말까지 부채비율 축소 등 재무구조조정 계획과 맞물려 자금여력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된 요인이다.【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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