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T·타퉁등 상대 특허침해 국내 첫 소송LG필립스LCD가 타이완 업체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냈다. 국내 LCD업체가 타이완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처음으로, LCD시장에서 한국을 맹추격중인 타이완 등 중화권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됐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LG필립스는 3일 타이완 CPT(청화픽처튜브)와 모회사인 타퉁(Tatung)ㆍ타퉁 미국법인에 대해 특허권 법률위반에 대한 소송을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CPT는 중대형 TFT-LCD 세계시장에서 지난해말 5%의 시장점유율로 7위를 차지했으나, 지난 6월말 7%로 5위로 뛰어 올랐다.
타이완 최대업체인 AU옵트로닉스는 지난해말 9.6%에서 지난 6월말 12.1%로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리는 등 무서운 속도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
LG는 소송에서 CPT가 공정기술 및 '사이드마운팅' 기술분야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CPT 모회사인 타퉁에게 CPT패널을 장착한 LCD 모니터의 미국내 판매를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타이완 업체인 CPT를 미국법원에 제소한 것은 CPT의 최대 시장이 미국이어서 소송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필립스는 작년 한해동안 미국에 등록된 TFT-LCD 특허를 보유한 업체중 샤프(212건), 히다치(158건), 도시바(105건)에 이어 102건으로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3년안에 일본을 따돌리고 기술력에서도 1위에 오른다는 복안이다.
시장점유율에선 지난 6월말 현재 15.1%로 삼성전자(16.9%)에 이어 세계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가동에 들어간 5세대 생산라인을 바탕으로 연내 삼성전자를 따돌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이드마운팅(Side Mounting)기술
LG필립스가 특허 보유한 기술로 LCD를 최종적으로 외부 케이스와 결합시킬 때 전면에서 나사를 박는 프론트마운팅이 아니라 측면에서 박는 기술을 말한다.
프론트마운팅은 조립때?1인치 정도의 나사 박을 공간이 필요한 반면 사이드형은 공간이 필요없이 테두리 최소화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