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주류ㆍ비주류 인사들이 전당대회를 불과 열흘 앞두고 조직책 선정과 탈당 인사 복당 허용 문제를 놓고 격돌했다.18일 열린 당무회의에서 박상천 대표 등 주류측은 조직책 선정안을 처리하려 했지만 한화갑 전 대표 등 비주류가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격렬히 반대,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양측간에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고 일부 인사가 퇴장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회의에서 박 대표가 14명의 조직책 선정과 김민석 전 의원 등의 복당 허용안을 처리하려 하자 한 전 대표는 “(조직책에) 영입인사는 좋지만 탈당파까지 포함시켜 희석시키면 안 된다”고 제동을 걸었다. 이러자 정균환 총무는 “후보 단일화 운동한 게 역적이냐”고 맞받았다.
그러나 한 전 대표와 가까운 강운태 의원이 나서 “굳이 복당시키겠다면 행정부로 옮기면서 당적을 버린 분만 받자”고 거듭 발을 걸었다. 김경재 의원도 “복당은 대차대조표상 도움이 안 된다”며 “무리하게 처리해 정치적 묘혈을 파지 말라”고 지도부를 공격했다. 반면, 김중권 최고위원은 “박 대표가 자기 사람을 심는다고 의심하지 말라”고 지도부를 엄호했다.
한 전 대표가 “조강특위 구성부터가 문제”라고 지도부와 구 정통모임출신 인사들을 정면 공격하면서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이윤수 의원은 테이블을 두드리며 “말 삼가해라. 한 전 대표가 조강특위를 다 하라”고 고함쳤고 최명헌 최고위원도 “매도하지 말라”며 발끈했다.
이 과정에서 조강특위 위원인 최 위원과 이 의원, 박상희 의원 등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고 이 의원은 “당을 깨려 하나, 이 XX들. 이게 한화갑 당이냐”고 막말을 쏟아냈다.
결국 이날 회의는 아무 결론을 내지 못했고, 19일 당무회의에서 다시 논의 키로 했다.
<배성규 기자 veg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