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과 남중수 KT 사장 내정자가 최근 회동을 갖고 통신업계 동향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해 관심을 끌고 있다.
LG그룹과 KT 관계자들은 “구 회장과 남 사장 내정자가 이번주초 한 모임에서 만났다”며 “통신업계 동향에 대한 전반적인 얘기가 오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또 “두 사람의 만남에는 다른 재계 관계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날 회동이 정기적인 모임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에 앞서 SK텔레콤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SK그룹의 최태원 회장과도 만났으며 지난 6월에는 그룹내 통신계열사 일부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통신정책 수장인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도 회동했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재계 및 정부 고위인사와 연쇄 접촉을 갖는 것에 대해 LG그룹의 통신사업 전략 자체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려는 고민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 회장과의 회동도 표면적으로는 최 회장이 재계 대선배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소버린 사태이후 활동반경을 넓힌다고 보여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구 회장이 고민하고 있는 통신사업 재구상에 SK텔레콤과의 협력관계 구축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LG그룹은 통신3사를 바탕으로 유무선 통신의 컨버전스 시대에 걸맞게 기업간 합종연횡도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또 최근 2ㆍ4분기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적자를 기록한 것이 구 회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도 지난 2분기 1,21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1조8,2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전분기에 673억원, 전년 동기 1,228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의 바쁜 행보는 국내 최대 무선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과의 협력강화를 통해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업그레이드를 시도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