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란, 서방 제재 조치에 무력시위

"서방 제재 힘으로 맞서겠다"<br>이란, 미국과 대립각 세워


이란과 미국이 핵개발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란 사태가 가뜩이나 취약한 글로벌 경제에 새해 첫 '블랙스완(검은 백조,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발생하면 충격이 큰 위험)'이 될 것이라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국의 핵개발 의혹을 둘러싼 서방의 제재에 대해 "힘으로 맞설 것"이라며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웠다.


AP와 AFP통신은 이날 "이란 원자력기구가 핵 연료봉 자체생산에 성공해 연구용 원자로 노심에 주입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란 국영TV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국산기술로 만들어진 메흐라브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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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3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제재 조항이 포함된 국방수권 법안에 서명하자 위협의 강도를 누그러뜨리고 핵협상 재개 의사를 밝히며 한발 물러서는 듯했던 이란이 다시 '힘 과시'에 나선 것이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란 정부가 핵 의무 불이행이라는 문제의 본질에서 국제사회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또 다른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내에서는 '이란 공습론'까지 거론되며 오바마 행정부와 이란 정부를 비난하는 여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 공화당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인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이 같은 긴장감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알리레자 나데르는 "이란이 허풍을 떠는 것일지라도 핵개발을 둘러싼 긴장감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긴장감이 지속되다 보면 미국이나 이란 양측 모두 오판의 여지가 있어 군사적·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란과 미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란 리알화 가치가 급락(리알화 상승)하는 등 환율시장이 출렁였다. 불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리알화 가치는 달러당 1만1,172리알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초와 비교해 7.3% 하락한 것이다.


문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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