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의 침체로 철근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국내 철근 판매량이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0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철강업체들의 국내 철근 판매량은 총 52만1천t으로 지난 2001년 1월 37만5천t을 기록한 이후 4년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같은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79만9천t)보다 34.8%나 급감한 것이며 지난 1월(69만3천t)보다도 24.8%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올들어 1∼2월까지 2개월간 철근 판매량은 총 121만4천t을 기록해 작년 같은기간 163만8천t보다 25.9% 감소했다.
각 업체들의 생산량 조절과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에 따라 지난 2월 한달간철근 생산량도 59만2천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0% 감소하면서 지난 1999년 2월(49만7천t)이후 6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철근의 국내판매가 극심한 부진을 겪으면서 철근 재고량은 47만1천t으로작년 같은 기간(16만5천t)의 3배에 육박하는 급증세를 보였다.
이같은 철근의 판매부진은 건설경기의 침체 국면이 지속되면서 건자재로 사용되는 철근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저가의 중국산 철근이 국내 시장에 급격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각 철근업체들은 비수기를 맞아 생산설비의 가동을 중단하고 보수공사를 실시하는 등 생산량을 조절하는 한편 해외 수출 확대를 추진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지난 2월 철근 수출량은 7만t으로 작년 동기(3만t)의 2배를 넘었지만 아직 수출 규모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철근의 수입 증가와 국내 수요 부진으로 인해철근업계가 고전하고 있다"면서 "생산량 조절과 수출 확대 등을 통해 내수부진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