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후강퉁 시행 100일… 관심 만큼 열기는 '글쎄'

코스닥 강세로 관심권 비켜나… 증권사 13곳 중 9곳 거래 급감

상하이지수 단기 급등도 부담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인 '후강퉁'이 시행된 지 100일째를 맞았다.

시행 이전에는 시장의 관심이 뜨거웠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뒤에는 예상만큼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연초 코스닥 시장이 강세를 보인 데다 중국 증시가 단기급등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후강퉁 거래 3개월째인 지난 1월19일~2월12일 19거래일 동안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총 거래대금은 5,389억원으로 2개월째인 지난 12월15일~1월16일(20거래일)의 9,565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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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와 매도가 모두 줄었다. 2개월째 총 매수 금액은 6,482억원을 기록했지만 3개월째에는 3,551억원으로 줄었다. 매도는 3,083억원에서 1,838억원으로 감소했다. 순매수 규모는 3,399억원에서 1,713억원으로 줄었다. 후강퉁 거래 1위인 삼성증권의 거래대금도 2개월째 6,503억원에서 3개월째에는 2,831억원 크게 감소하는 등 금감원이 집계한 13개 증권사 중 9곳의 거래대금이 줄었다.

연초 코스닥이 7년여 만에 600선을 돌파하면서 꾸준히 상승하자 개인투자자들이 후강퉁보다 국내 시장에 더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윤병민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부장은 "1~2월 두 달 동안 코스닥 강세가 이어지면서 코스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투자자들이 굳이 잘 모르는 중국 주식을 찾아 투자하기보다 익숙한 국내 주식에 더 많이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단기 급등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7일 3,246.90으로 마감해 지난해 이후 53.4%(1,130.93포인트)나 상승했다. 또 그동안 기관투자가들은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제도(QFII) 등을 통해 이미 상하이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 투자에 참여하는 기관들이 적었던 것도 거래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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