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벌 증시 기상도] 美 GM쇼크등 악재에 힘 못받아

英성장률 하향조정으로 부진<BR>日도 기업실적 악화등에 하락



지난주 세계 주식 시장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힘이 실리지 않았다. 미국 주식시장은 GM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또 다른 충격파에 시달렸다. 실제 신용등급 하락 조정은 5월 첫 주에 있었지만, 해당 주식을 팔고 채권을 매입했던 몇몇 헤지 펀드가 엄청난 손실을 보았을 것이라는 루머로 시장이 홍역을 치렀다. 이 부분을 제외하면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 무역수지 적자 폭이 축소된 반면, 재정수지 흑자가 늘어났고 국제유가도 크게 하락했다. 시장이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움직인 한 주였다. 주간으로 다우지수가 1.98% 하락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0.48% 올라 기술주의 상대적 강세가 돋보였다. 다우 지수에는 문제가 된 자동차 주식을 비롯해, 월마트 등 실적이 악화된 기업이 다수 포진한 반면 나스닥 시장은 반도체 주식의 회복 가능성이 제시된 것이 주가가 차별화된 원인이었다. 방향성이 없기는 유럽 증시도 마찬가지다. 영국 주식시장은 보합 수준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소매 판매가 10년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지고, 영란은행이 올해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이 시장 부진의 원인이었다. GM 충격파의 또 다른 당사자인 독일은 사태를 무리 없이 수습했다. 도이치방크가 헤지펀드에 대규모 자금을 대출해 준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은 독일시장의 종목별 등락을 갈라 놓았다. 유가 하락으로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원유 관련주가 약세를 면치 못한 반면,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와 자동차 주식은 원료비 감소를 재료로 강세를 기록했다. 아시아 주식시장도 빛을 발하지 못했다. 일본 주식시장은 주간으로 1.28%가 하락했는데, 특히 수출 관련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의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 된데다, 1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겹쳐 주가가 주중 3일 연속 하락하기도 했다. 대만은 정치적 문제가 화두였다. 토요일 헌법 개정을 위한 의회 투표로 정국의 긴장이 고조됐고, 종목별로는 TSMC와 UMC, AU옵트로닉스 등 LCD 관련 종목과 D램 종목 같은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홍콩 증시는 위앤화 평가절상 예상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신규 재료가 부족으로 인해 주가 상승은 제한적이었다. 세계 주식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이번 주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시장이 정체에 빠질 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인 큰 폭의 등락과 특정 재료에 대한 민감한 반응이 이번 주 세계 주식시장에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식시장 정체는 표면적으로 선진국 경기 둔화가 원인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여전히 5개월간의 상승에 따른 후유증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시장이 후유증을 치유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특정 재료가 정체 상태의 시장을 돌려 놓을 수는 없다. 주가 상승이 투자 심리 회복을 이끌어야 하는데, 변화의 경계선은 나스닥지수 2,000포인트다. 이번 주에도 이를 넘기 위한 시도가 계속될 것이다. 세계 주식시장에서는 무엇보다 미국 주식시장, 그중 나스닥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 경기 회복의 선도주는 IT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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