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선진국 펀드' 기 살아나나

경기회복 초입단계 들어서<br>美·日등 추가상승 여력 높아


이머징국가 펀드에 밀려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던 선진국 펀드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최근의 경기회복세를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ㆍ일본 등 선진국 증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선진국 펀드로 분류되는 글로벌 펀드와 북미 펀드, 유럽 펀드, 일본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23.41%, 12.78%, 13.75%, 5.49%(지난 8월27일 기준)로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42.25%)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한 가운데서도 선진국 증시가 이머징 증시 대비 덜 오른 탓이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증시가 그동안의 증시 과열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끼고 있는 반면 선진국은 이제 경기회복의 초입 단계에 들어선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WM리서치팀장은 “미국의 부동산 관련 지표들이 바닥을 치고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택 가격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 여력이 살아날 수 있다는 낙관론도 퍼지고 있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의 지난달 신규 주택매매는 전월 대비 9.6%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선진국 펀드에 투자할 때는 지역별 전망을 비롯해 환헤지 여부, 역내ㆍ역외 펀드 장단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진국 펀드를 비롯한 해외 펀드는 국내에서 설정된 역내 펀드와 조세회피지역에 근거를 둔 역외 펀드로 나뉜다. 투자국가 통화가 향후 약세를 띨 것으로 전망될 경우 환헤지를 해야 하는데 역내 펀드의 경우 운용사가 직접 환헤지를 하기 때문에 개인이 직접 선물환 계약을 통해 환헤지를 해야 하는 역외 펀드에 비해 수수료 측면에서 유리하다. 반면 역외 펀드는 세계적으로 운용 능력이 검증된 유명한 펀드들이 많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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