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병원 베스트클리닉] <30> 부산백병원 신경외과클리닉

내비게이션 원리 응용 뇌수술 '호응'<br>부산·경남지역 첫 도입… 100여차례 시술, 환자들 만족감

내비게이션 장비를 활용해 얻은 뇌종양 수술부위 영상 정보.

극심한 두통과 울렁거림ㆍ구토 증상을 호소하며 부산백병원을 찾은 최은미(45ㆍ가명)씨. 병원 검사 결과 왼쪽 뇌의 중심부에 악성 교종으로 추정되는 뇌종양이 발견됐다. 악성 교종은 뇌종양 중에서도 예후가 불량하고 사망률이 높으며 수술로 최대한 암 부위를 제거하고 방사선 치료 및 항암제를 투여해야 한다. 문제는 종양이 뇌의 중심부에 위치, 수술 과정에서 정상 뇌조직이 일부가 손상돼 휴우증이 뒤따른다는 점. 최씨는 그러나 부산백병원 신경외과클리닉이 지난해 11월 부산ㆍ경남지역 최초로 도입한 뇌수술용 내비게이션 장비로 시술을 받은 덕분에 다른 뇌신경의 손상없이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현재 외래를 오가며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이 장비는 세계적인 의료기기업체 메드트로닉의 제품. 내비게이션(인공위성을 이용해 선박ㆍ자동차 등의 위치를 파악하는 위성항법장치)의 원리를 응용한 ‘3세대 뇌 항해기법 수술시스템’이다. 내비게이션 뇌수술 장비를 활용하면 수술 전 암세포가 있는 병변의 위치를 정확히 예측해 두피ㆍ두개골과의 최소거리 등을 계산, 절개부위와 불필요한 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 얻은 환자의 수술부위 영상정보, 환자의 두피에 붙인 센서와 탐침기(센서감지기)를 작동시켜 얻은 정보를 취합해 수술위치ㆍ병소를 2㎜ 오차범위 안에서 3차원 영상으로 표시해주기 때문이다. 또 의사가 수술을 하면서 뇌의 어느 위치에서 얼마 만큼의 종양을 제거했는 지 화면을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당연히 수술 정확도가 높아지고 정상적인 신경ㆍ혈관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뇌종양액ㆍ피를 뽑아내는 미세관을 꼽는 시술법(도관술)의 정확도도 높일 수 있다. 부산백병원 신경외과클리닉은 지난해 11월 내비게이션 장비를 공식 도입하기 전인 지난 2006년부터 렌트 형식으로 장비를 운용, 최근까지 100여 례에 가까운 뇌수술을 실시해 좋은 성적을 얻고 있다. 이선일 신경외과 교수는 “뇌조직은 수술 중 약간만 손상을 입어도 치명적이므로 뇌의 깊은 부위에 종양 등 병소가 있을 때는 내비게이션 수술을 해야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주로 뇌종양ㆍ뇌출혈 환자 수술 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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