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철(사진) 현대ㆍ기아차 노무총괄 부회장은 “생명을 건다는 심정으로 노조 파업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2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파업에 밀려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에 또 흐지부지 넘어가면 잘못된 습관을 영영 고치기 힘들어지는 만큼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 노조의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 대해 “180개 요구를 다 받아들이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지금은 회사 측이 아니라 노조 측 결단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따져가며 들어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년 61세 연장 요구에 대해서는 “정부가 정년을 60세로 규정해놓았는데 그것을 또 늘려달라는 것은 말이 안 되며 임금피크제나 이중임금제 등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방안도 같이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에 가지 않은 자녀에게 기술취득 지원금 1,000만원을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정확한 반대 논리를 폈다. “1,000만원을 지원받고 나서 마음이 바뀌어 재수를 해 대학에 가면 어떻게 되냐”면서 “이는 재수 비용을 달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잘라 말했다.
윤 부회장은 끝으로 “나는 이미 죽었다가 다시 산 사람이고 지금 죽어도 호상”이라며 “죽는다는 각오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노조원 분신에 책임지고 물러난 뒤 올해 5월 정몽구 회장의 부름에 따라 복귀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윤 부회장이 현대ㆍ기아차 노무담당 부회장이던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으로 노조가 파업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윤 부회장 복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 속보에서 “윤 부회장은 현대차에서 노동탄압의 대명사로 불렸다”면서 “자율적 노사관계가 그로 인해 파괴된다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