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성과 보상… R&D·영업인력 전진배치

■ 현대차그룹 465명 임원 인사<br>연구·영업부문 60% 차지… 차세대 첨단 기술 선점… 해외공략 역량 강화 포석<br>그룹과 신속한 융합 차원 현대건설 64명 포함 눈길


현대차그룹이 27일 단행한 사상 최대 임원인사의 특징은 ▦성과보상 ▦연구개발(R&D)ㆍ영업인력 중용 ▦현대건설과의 융합으로 요약된다. 성과에 걸맞은 보상으로 임직원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한편 R&D 부문과 영업 부문의 대규모 승진으로 예년처럼 힘을 실어준 것. 64명의 임원 승진자를 낸 현대건설의 경우 현대차그룹의 일원으로 신속히 융합시키기 위한 일종의 배려로 풀이된다. ◇"성과에 걸맞은 보상"=현대ㆍ기아차는 올해 세계 시장에서 당초 목표했던 650만대 판매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릴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ㆍ중국 등 주요 시장의 현지 공장이 1년 내내 100% 가동될 정도로 상승세가 계속됐다. 앞서 임원 인사를 발표한 삼성 등 대기업들의 인사 원칙이 '신상필벌'이었던 것과 같이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낸 현대차그룹에서도 보상 차원의 임원 인사가 단행된 셈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내년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 환경에 대응하는 한편 내실 경영에 전념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지만 이와 함께 성과에 대해서는 합당한 보상을 내린다는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더 강하게 읽히는 인사 내용"이라고 전했다. ◇전체 승진자 중 R&D 부문 35%=이번 인사에도 어김없이 '품질경영'이라는 정몽구 회장의 확고한 원칙이 관통됐다. 부사장 승진자 15명 중 7명이 R&D 부문에서 나왔을 정도다. 임원 승진자 전체로도 R&D 및 기술 부문 승진자 비율이 35%(162명)를 차지, 핵심 기술 경쟁력과 직결되는 R&D 부문의 승진이 두드러졌다. 미래 친환경 자동차 기술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그룹의 의지가 그대로 묻어나는 대목이다. 현대차 측은 "첨단 기술 선점과 안정화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영업 역량 확보에도 방점이 찍혔다. 영업 부문은 25%(118명)를 차지했고 전체 승진자 가운데 해외 주재원도 15%(70명)나 됐다. 이는 내년도 국내외 경기침체에 대비해 영업 역량을 강화하고 특히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해외시장 공략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외에도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조직운영을 위해 이사대우 승진자 비중이 40%(187명)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20%(38명)는 연차를 떠나 성과를 바탕으로 발탁인사가 이뤄졌다. ◇현대건설 대규모 승진 '눈길'=이번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점이 현대건설의 64명 임원 승진이다. 기아차 68명과 거의 같은 규모로 임원 승진이 이뤄졌다.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현대제철 31명, 현대모비스 25명과 비교된다. 반면 같은 건설 계열사인 현대엠코의 임원 승진자는 불과 4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주 일부 계열사의 사장단 인사를 통해 현대건설 출신인 정수현 사장을 총괄 사장 자리에 앉히는 등 내부 인력의 중용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이번 대규모 승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는 대목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경우 외부 인력 투입 없이 내부 승진자로 조직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아울러 계열로 편입된 후 첫 인사에서 내려지는 다른 차원의 보상이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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