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영순의 눈 이야기] 어버이 날과 노안수술

5월8일인 어제는 `어머니 날`이었다. 나의 마음 속에는 아직 어버이 날이 아닌 `어머니 날`이다. 언제 어디서나 생각만하면 금방 들릴듯한 어머니 음성, 뜨락의 꽃나무를 손질하고 계실 듯한 어머님의 환영, 어깨를 토닥거려 주시며 늘 격려해 주시던 그 모습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더욱 선연해진다. 때없이 언제 어디서나 문득문득 생생해지는 어머님이시다. 어버이 날은 원래 있던 어머니 날이 1973년부터 바뀌었는데 어머니에 대한 감사에 아버지의 서운함을 함께 엮은 날이다. 어버이 날이 되면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드린다. 어버이께 평소 잘 해드리지 못했던 것에 대한 죄송한 마음을 대신해서 어버이께 효도할 수 있는 인상 깊은 선물을 한다. 요즘은 생활수준이 향상 되어 부모님 건강을 생각해서 혈당계, 간편한 혈압계 등도 선물하기도 하고 여행을 시켜드리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엔 새로운 선물 풍속도를 볼 수 있다. 나이가 들어 신문이나 서류가 잘 안 보여 돋보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눈을 수술 시켜드리는 노안 수술이다. 노안을 교정하는 방법은 크게 돋보기를 쓰거나 수술요법이 있다. 먼저 돋보기를 쓰는 것은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으로 나이가 들면서 점점 도수를 높여주는 교정법이다. 나이가 들면 피부가 탄력을 잃듯, 눈의 수정체가 탄력을 잃고 늘어져 생기는 게 노안(老眼)이다. 카메라 자동조절렌즈와 같은 수정체는 가까운 곳을 볼 때는 볼록하게 수축돼 초점을 앞으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노화로 `조절력`을 잃은 수정체는 초점을 앞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약해 초점이 망막 뒤에 맺히므로 원시가 된다. 수정체의 조절력 자체를 복원하는 방법은 현재로선 없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노안수술은 모노비전(MONOVISION) 개념으로 수술하고 있다. 이것은 한눈은 근거리, 한눈은 원거리 잘 보이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짝눈이 되서 불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이 적응할 수 있는 -1.50디옵터 이내의 차이를 두면서 가까운 곳이나 먼 곳을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원시가 있으면서 노안이 있는 사람은 밖에 다닐 때도 안경을 껴야 되고 글 볼 때도 돋보길 써야 되니 안경이 두 개 이상 필요하다. 이런 사람들에게 특히 효과가 좋다. <박영순ㆍ윤호병원안과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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