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고 있지만 대형마트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있다. 백화점은 지난 9월30일부터 10월16일까지 실시된 가을 정기세일에서 판매량이 지난해 가을세일 기간보다 12~31%가량 신장됐다. 반면 이마트 등 대형마트의 지난 3분기 판매량은 지지 부진하다. 이마트가 지난해 판매량과 비교해 만드는 이마트지수는 지난 3분기에 99.0을 기록했다. 2분기에 100.3으로 판매가 신장됐지만 다시 100밑으로 떨어져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이 올 가을 정기세일에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을 단풍 나들이 시즌과 세일 기간이 겹치면서 아웃도어, 스포츠 의류 등의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부터 10월16일까지 백화점 가을 정기 세일동안 롯데백화점은 전점포 기준으로 작년 세일기간(10월1~17일)보다 매출이 12.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15.8%, 신세계백화점은 15.9%, 갤러리아백화점은 31% 늘었다. 이번 세일 판매는 가을철 단풍 나들이 수요가 맞물리면서 아웃도어·스포츠 상품군과 화장품 등 산행과 관련된 상품이 신장을 주도했다. 롯데는 아웃도어 매출이 36.4%가 늘어나면서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고, 스포츠는 24.5%, 화장품은 20.9% 늘었다. 현대 역시 아웃도어가 32%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고, 이어 스포츠 의류 23.4%, 화장품 22.3%의 순이었다. 신세계 역시 아웃도어의 신장률이 33.2% 1위를 차지했고, 화장품은 23.5% 증가했다. 갤러리아는 스포츠 아웃도어 상품이 51%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일 막바지에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환절기 의류와 방한의류 등도 신장세에 힘을 보탰다. 롯데는 아동의류의 신장률이 16.0%, 여성의류 8.8%, 현대는 영패션 의류(18.7%), 남성의류 (12.5%), 신세계는 여성캐주얼(19.2%)과 모피(23.8%) 등으로 모두 의류 장사가 잘됐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가을을 맞아 등산, 운동 등 야외활동 증가로 관련 의류 매출이 늘어났고 큰 일교차가 지속되면서 세일 막바지에는 코트 점퍼 등 두터운 아우터 의류 판매도 활기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