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화점상품권 헐값유통 심각

일반소비자 피해 시장질서 왜곡 우려백화점 상품권이 온라인 시장에서 헐값에 대량으로 유통되면서 업계의 입장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에서 제값을 주고 상품권을 구입하는 일반 소비자들은 오히려 손해를 보는 기현상 마저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자상거래시장이 급팽창하면서 백화점 상품권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몰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일반인 및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상품권을 공공연하게 유통시키고 있다. 이들 쇼핑 몰은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유명 백화점은 물론 중소 백화점들의 상품권까지 두루 갖추고 시중가격 보다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매입까지 병행하고 있다. 이들 쇼핑 몰에서는 백화점 상품권을 정상적인 판매가격보다 5~12%씩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수급 상황에 따라 시세 변동폭도 심한 편이다. 실제 대형백화점 상품권의 경우 10만원짜리 종이 상품권은 9만3,000~9만4,500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카드로 구입 가능한 PP상품권(액면금액 10만원)은 9만2,000~9만2,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현재 이처럼 상품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쇼핑 몰은 50여 개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중 절반정도는 사채업자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형 쇼핑 몰들도 일찍부터 백화점 상품권을 일부 취급해왔지만 대부분 정상가격을 그대로 받아왔다. 백화점들은 상품권이 제화 업체처럼 싼값에 대량으로 유통되는 것을 우려해 상품권 유통과정을 철저하게 관리해왔기 때문. 업계에서는 이들 인터넷 쇼핑 몰의 거래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앞으로 전체 상품권 유통시장의 20%까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백화점에는 최근 인터넷 쇼핑 몰 업체로부터 할인된 가격에 상품권을 정기적으로 공급해줄 것을 요청하는 제의가 자주 들어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소기업체 관계자는 "명절 때나 거래업체 선물용으로 상품권이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 쇼핑 몰을 이용해 상품권을 수 십장씩 구입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배송까지 해주고 있어 훨씬 편리하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백화점들은 상품권 매출을 늘리기 위해 자사 상품권을 의도적으로 인터넷 쇼핑몰에 공급하고 있어 시장 질서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또 특판 부서를 중심으로 실적 압박에 쫓긴 나머지 밀어내기 형식으로 쇼핑 몰에 상품권을 공급하고 있는 사례도 많은 실정이다. 이와 관련,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들어 백화점 상품권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 몰들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면서 "백화점 입장에선 이들이 정상 가격을 왜곡하고 유통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점에서 상당히 껄끄러운 존재"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상품권법 폐지 이후 법적 ㆍ제도적으로 이들을 막을 마땅한 방법도 없어 벙어리 냉가슴 앓기로 고심하고 있다. 정상범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