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TU 전권회의 ICT 지도 바꾼다] 자오허우린 차기 사무총장 "중국 영향력 강화는 새삼스러운 일 아냐"

<6> 中 ITU 사무총장 당선… 막오른 I2 시대

개도국 중기 지원 강화

中, ITU 분담금 늘릴 것


중국에서 드디어 첫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총장을 배출했다.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패권국인 미국과 신흥국인 중국이 글로벌 ICT 정책을 주도하는 이른바 'I2(Internet of 2)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셈이다. 양국은 애써 표정을 관리 했지만 관련 업계는 이번 당선을 계기로 두 나라 간 ICT 주도권 싸움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측 대표인 대니얼 세펄베다 대사와 자오허우린 신임 중국 ITU 사무총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양측의 힘 겨루기를 암시했다.


"이제 중국인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라는 국제조직을 이끌어도 된다는 세계적 믿음이 생긴 것 같습니다. 중국은 각종 국제기구 활동을 강화 중인데 이번 회의를 계기로 정보통신기술(ICT) 투자도 늘리고 ITU 분담금도 늘릴 예정입니다."

관련기사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TU 전권회의에서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자오허우린(사진) 현 사무차장은 기자회견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당선으로 나타날 중국 ICT 업계의 변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자오 신임 사무총장은 ITU 회원국을 '가족'으로 표현하고 중국어 질문에도 굳이 영어로 답하는 등 이번을 계기로 중국이 글로벌 ICT 리더로 치고 나갈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작은 아파트 사무실에서 시작한 알리바바가 이렇게 거대한 회사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라며 "지난 10여년간 아시아는 이미 ICT 최대 시장이 됐기 때문에 중국의 영향력 강화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ITU 사무총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총 투표수 156표 가운데 152표를 획득, 97.4%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하마둔 투레 현 사무총장과 차별화된 정책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개발도상국의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현재 80여개 수준의 학술단체 회원을 200여개까지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또 치열한 경쟁과 가격인하 압박 속에 어려움을 겪는 각국 통신사 문제 해결에도 팔을 걷어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ICT 산업에 대해서는 "한국의 ICT 산업은 최고 혁신 기업인 삼성만 보더라도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