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중학교 교장이 여교사들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에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인천여성노동자회, 참교육 학부모회 인천지부 등 인천지역 10개 여성.교육단체는 30일 인천시교육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 모 중학교 여교사 A씨와 B씨가 학교장으로부터 성추행, 성희롱을 당했다며 해당 학교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A교사가 지난해 5월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했다가 숙소인 전주 모 호텔에서 학교장으로부터 포옹과 키스를 당했고, 이후 교내에서도 수차례 포옹을 요구받거나 성적인 모욕감을 주는 언행에 시달려왔다고 주장했다.
또 B교사는 지난 5월 학교장 가족의 병문안을 갔다가 병원 정문 앞에서 포옹과키스를 당했고, 학교장이 교내에서 '미국식 인사'라는 명분 아래 수차례 포옹을 요구했다고 이들 단체는 밝혔다.
두 여교사는 지난 9월 이런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에 제출했고, 지난달 검찰에 학교장을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시교육청은 이들 교사의 주장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장은 "평소 교사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어깨를 두드린 사실은 있으나 포옹이나 키스를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해당 여교사들이 업무태만을 지적당하고 보직해임 등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것에 앙심을 품고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교장은 또 "검찰과 시교육청 조사가 끝나면 모든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