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다큐 60년대 독일로 떠난 광부·간호사

그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있을까

꿈과 희망은커녕 젊은이들 일자리조차 찾기 어렵던 60년대에 독일에서 날아든 광부, 간호사 모집 공고는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독일 광부 3년이면 땅 사고 집 장만할 수 있다는 말에 동네 건달부터 서울법대생까지 너나할꺼 없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그들 중 3년 계약 기간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은 절반도 채 안 된다. 돌아오지 않은 만 여명의 광부ㆍ간호사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MBC는 그들의 현재 모습을 집중 조명하는 특집 3부작 다큐멘터리 ‘독일로 간 광부, 간호사들’을 11일부터 3일간 방영한다. 1부 ‘독일 40년, 청춘을 묻고’(11일 오후11시15분)에선 그들이 정착 초기에 겪었던 어려움을 카메라로 전한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약속의 땅 독일로 향했지만, 그들에게 맡겨진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7~80kg에 달하는 장비를 짊어진 채 광산에서 석탄을 캐야 했고, 거구 독일 환자들의 몸을 씻기며 대소변을 받아내야만 했다. 고국의 가족들에게 송금하느라 빵 한 조각, 블라우스 한 벌 마음대로 못 사 입던 그들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들어본다. 2부 ‘젊은 날의 꿈’(12일 오후11시30분)에선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이룬 당찬 그들의 모습을 다룬다. 독일로 간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 미국ㆍ캐나다ㆍ스위스 등 전세계로 흩어졌다. 광부, 간호사로서의 힘든 경험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던 원동력이었다. 그들은 각지에서 한인 최초로 대형 마켓, 음식점을 열고 한인타운을 만들어 가면서 미주ㆍ유럽 한인 사회의 기초를 세웠다. 3부 ‘돌아갈 수 없는 고향’(13일 오후11시30분)은 이런저런 이유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한 채 고향을 그리워하는 그들의 절절한 심정을 담아낸다. 많은 이들은 향수병에 걸려 정신 착란 증세까지 보였고 힘든 일을 하느라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수술을 받았다. 그들이 “3년짜리 계약을 10번째 연장하는 심정”으로 독일을 떠나지 못하는 사연을 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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