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동차보험료 비교하고 들자

아직도 자동차 보험료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지난 2001년 8월 보험료가 자율화된 이후 보장 범위와 특징에 따라 회사와 상품별로 보험료가 달라졌기 때문에 각 회사의 상품 특징과 가격을 꼼꼼하게 살펴본다면 필요한 서비스는 다 누리면서도 보험료는 더 저렴하게 낮출 수 있다. 특히 이 달부터 자동차 보험료가 평균 3.5%나 올라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나게 됐지만 야무지게 가격을 비교해보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면 예전보다 보험료를 더 적게 낼 수도 있다. ◇운전하지 않는 사람의 보험료는 안 내는 것이 상식=젊은 부부들이 보험료를 아끼는 첫번째 방법은 부부한정특약에 가입하는 것이다. 부부한정특약은 운전자를 부부로 한정했기 때문에 보험료가 저렴해 질 수 밖에 없다. 부부한정특약은 양가 부모와 아들ㆍ딸 등 직계 존비속이 모두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가족한정특약`보다 보험료가 5~7% 가량 저렴하고 운전자 누구나 보장 받는 종합보험보다는 20% 가량 가격이 싸다. 제일화재의 부부운전자 전용 자동차 보험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이제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부부한정특약 상품을 내놓고 있다. 운전자가 한 명 뿐이라면 제일화재와 대한화재의 1인한정 특약으로 부부한정특약보다는 5~7% 저렴한 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이 달부터 업무용 자동차(개인소유 1t 이하) 보험에도 가족한정운전특약을 적용할 수 있는 상품들이 새로 나와 종전 보다 10% 가량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운전을 하더라도 요즘에는 가구별로 2대 이상의 차를 보유하면서 운전자가 각각 구분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운전자만 잘 구별해줘도 돈을 아낄 수 있다. ◇온라인이 훨씬 싸다=자동차 보험료의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보험모집 비용, 바로 `사업비`다. 인터넷 보험상품은 중간 모집단계가 없기 때문에 그만큼 보험료도 싸진다. 교보ㆍ제일ㆍ대한화재 3사가 온라인 자동차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상품보다 평균 15% 정도 보험료가 낮다. 온라인 보험은 싸기 때문에 보상서비스가 오프라인 상품보다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온라인 상품을 파는 업체들은 고객들의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해 서비스망을 확충하고 차별화 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용도에 맞게 보험을 활용하자=개인소유 승용차는 `출퇴근 및 가정용`과 `개인사업용 및 기타 용도`로 구분된다. 물론 사업용 승용차의 보험료가 10% 정도 비싸다. 출퇴근용은 말 그래도 출퇴근 시에만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이지만 사업용은 아무래도 운행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레저용 자동차(RV)는 최근 보험사들이 레저용 차량의 보험료를 최고 12%까지 내려 보험료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RV보험은 주말에 사고가 났을 때 보상폭을 넓혀주는 등의 특징이 있어 RV차량으로 가족 나들이가 잦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차 2대 이상은 동일증권으로=이제 2대 이상의 차량을 가진 사람이 같은 보험사에 하나의 증권으로 가입해야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2대의 차량 중 하나에 사고가 났을 경우 각기 다른 증권에 보험을 든 가입자보다 하나의 증권에 가입한 사람의 보험료 할증폭이 더 적어지기 때문이다. ◇가격 비교사이트로 상품 정보를 한 눈에=막상 수많은 상품들의 특징과 가격을 따져보려면 품이 이만저만 드는 것이 아니다. 이 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가격 비교사이트. 금융감독원 홈페이지(www.fss.or.kr)의 `금융상품ㆍ 경영정보 공시`란에서 각 보험사의 보험료를 비교해 볼 수 있고, 보험전문 사이트인 인스밸리(www.insvally.com), 인슈넷(www.insunet.co.kr), 보험넷(www.boheom.net)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 보험회사의 영업직원이 가격을 깎아주겠다며 상품 할인을 제시하는 것은 불법이고 적발될 경우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사람이나 제공받는 쪽도 처벌 받기 때문에 `가격 할인유혹`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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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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