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방이 도약한다] 경기도 '영어마을' 벤치마킹 모델로


지난 2월18일 서해 바다가 보이는 안산시 선감동 경기도영어마을은 귀한 손님인 마리우스 그리니우스(Marius Grinius) 주한 캐나다대사 부부를 맞았다. 부인인 캐럴린 라 브래쉬(Carolin La Brashㆍ사진) 여사가 캐나다의 문화와 생활상을 소개하기 위한 강사로 자청했기 ??문이다. 이에 앞서 패티 힐(Patty Hill) 주한 미국대사 부인도 강의를 한차례 가졌다.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면서 영국 국영방송인 BBC와 로이터, 호주 국영방송인 ABC, 미국 워싱턴포스트, 뉴스위크 등 해외 유수 언론에도 소개된 경기도 영어마을은 국내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표적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풍납동 영어마을을 개원하기 앞서 관계자들을 안산캠프로 보내 면밀히 조사했다. 전라남도는 2006년 무안군 남악신도시에 영어마을을 개원하기 위해, 부산시도 진구 서면 개성중학교 부지를 영어마을로 개조하기위해 안산캠프를 모델로 삼았다. 김주한 경기영어마을 운영부장은 “경기영어마을의 차별화를 위해 이미 12건의 저작권 등록을 마쳤지만 영어교육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분량의 교육프로그램은 각 지방자치단체에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영어마을이 처음부터 ‘잘 나갔던’ 것은 아니다. 손학규 경기지사의 공약사업으로 지난 2002년 출범 당시에는 방학 때 장소를 빌어 학생들의 캠프를 개설하는 식으로 미약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곧 한국적 교육풍토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 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효과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겨울방학캠프의 경우 130만원의 교육비에도 37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 무렵 세계화를 도정목표로 삼고 있는 경기도가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세계 언어인 영어를 배울 수 밖에 없다”며 영어마을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시작했다. 2004년 8월 드디어 싸움도 영어로만 한다는 대한민국 최초의 영어마을 ‘경기도영어마을 안산캠프’가 문을 열었다. 경기도공무원 수련원 5만5,000평을 리모델링해 문을 연 안산캠프는 2004년 12월말 현재 22개교 3,2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했고 주말 1박2일의 가족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 오는 2006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파주캠프는 파주 통일동산 8만4,000여평 부지에 906억원의 공사비로 신축중이다. 2008년 완공될 ‘양평캠프’는 양평군 용문면 일대 5만평부지에 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입소를 기다리는 학생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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