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의 `서열파괴`형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반발한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의 `줄사표` 행진이 일단 진정되면서 검찰조직이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
김종빈 신임 대검차장을 비롯, 검찰 고위간부들은 13일 과천 법무부청사에서 강금실 법무장관에게 보직변동 신고를 하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아직 후보 신분인 송광수 총장 내정자도 서울고검에 마련된 고등집무실에 출근, 검찰조직 안정화 방안 구상과 청문회 준비에 착수했다.
송 후보는 “검찰 본연의 업무에 전력할 수 있도록 조직을 이른 시일 내에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의 취임 전까지 직무대행을 맡은 김종빈 차장은 이날 자신의 집무실에서 신임 부장들이 배석한 가운데 기획관급 이하간부 및 연구관들의 개별신고를 받고 업무를 시작했다.
정진규 서울고검장도 청사로 첫 출근, 기자들에게 “개혁할 것은 스스로 개혁하고, 지킬 것은 지키는 검찰이 돼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하고 집무에 들어갔다. 서영제 서울지검장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국민을 검찰권 행사에 직접 참여케 함으로써 검찰권 행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검증 받는 `열린 검찰`, `참여검찰`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집행부 출범과 함께 이번 인사에서 사실상 좌천된 고참 간부들의 줄 사표 행렬도 진정국면에 들어갔다. 이날 14회인 장윤석 검사장이 사표를 제출하는 등 일부인사의 사퇴는 계속됐지만 대부분의 고참 간부는 일단 새로운 부임지로 출근했다.
이들은 이번 인사결과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송 후보의 취임 이후 일괄사표를 낼 방침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송 총장후보의 취임 이후 10여개의 검사장급 추가인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한진기자 siccu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