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갖고 있는 투자자예탁금이 17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에 다시 근접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7조963억원으로 전날보다 3,494억원 늘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해 말 13조원 대였지만 지난 2월과 3월 각각 14조원, 15조원대 벽을뛰어 넘은 뒤 지난 4월19일 사상 최고치인 17조4,315억원을 기록했었다. 이후 5월과 6월 증시 조정에 따라 다소 줄기도 했지만 7월 초부터 증시가 다시 회복세를 나타내며 약 두 달 만에 17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투자자예탁금은 7월에만 1조4,734억원이 늘었다.
이처럼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와 투자자예탁금추이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강세장일 수록 투자심리가 좋아지면서 주식 투자기회를 엿보는 시중 자금이 유입된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이 증시 상승으로 목표수익률에 도달함에 따라 차익실현에 나선 점도 투자자 예탁금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7월 들어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5,543억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