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호조에 총선 후 정국안정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생산설비 노후화 등이 겹치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자금 수요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거래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ㆍ4분기 설비자금 공급예상액은 2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2ㆍ4분기의 1조5,800억원 보다 45%(7,200억원)나 늘어났다. 산은의 지난 1ㆍ4분기 설비자금 공급액은 7,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었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분기별로 설비자금 수요를 미리 조사해 자금공급 계 획을 세우면 실제 대출액과 거의 일치한다”며 “최근 조사한 2ㆍ4분기 설 비자금 수요가 지난해보다 급격히 늘어나 영업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원활 한 자금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설비자금 수요 증가의 배경으로 ▦수출호조에 따른 산업생산 증가세 ▦2ㆍ4분기 이후 체감경기 회복 및 정국안정 기대감 ▦기존 생산설비 노후화 등을 꼽았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시설자금 대출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은의 월별 설비자금 공급액은 1월 2,082억원에서 2월 2,325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3월에는 4,3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기은의 한 관계자는 “3월 시설자금 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는 계절적 요인 이 있지만 중소기업들이 하반기 경기회복을 대비해 2ㆍ4분기부터 선행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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