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급등/수입품이 밀려난다

◎제품가격 20∼30% 인상요인 발생/유통사·수입상 물량줄이기 나서 원화가치가 달러당 1천원선까지 올라가자 유통업체들이 의류 등 소비성 수입품 물량을 대폭 줄이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등에 입점해 있는 주요 수입의류브랜드들은 환율급등에 따른 판매마진 감소 등 수익전망 불투명으로 수입물량을 대폭 감축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가전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30여개 수입상들은 최근 환율급등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수입물량을 30% 이상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품 수입의류브랜드들도 환차손으로 수익성이 줄어들자 최근 수입물량을 대폭 줄이고 있으며 물량부족사태에 따라 바겐세일·가격인하 등 염가판매행사를 전면 중단했다.  이밖에 잡화류 등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수입브랜드들도 내년 수입품 발주물량을 축소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모 수입의류매장 관계자는 『내년 여름의류까지는 이미 발주가 끝나 별 걱정이 없지만 환율이 어떤 변화를 보일지 몰라 내년 가을·겨울의류 발주물량책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등에 수입의류를 납품하는 신세계인터네셔날은 내년 수입물량을 발주하면서 이탈리아·영국 등의 주요 의류업체들과 수입물량을 축소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수입물량을 올해보다 최고 50%까지 줄일 방침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환율이 급등한 만큼 수입품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판매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도파백화점 관계자는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수입명품 고급의류가격이 현재보다 20∼30% 오르게 되는데 그렇게 될 경우 고객들의 심리적인 소비저항에 부딪혀 매출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벌써 가격인상을 예상, 일용잡화 및 생필품을 납품하는 수입상들은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통보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계 할인점 까르푸도 『골프용품 등 수입상품가격이 환율상승으로 20∼30%의 가격인상요인이 발생했다는 수입업체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내년 1∼3월중 집중될 수입업체와의 납품재계약때 가격이 상당폭 오를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수입품 매기부진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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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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