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기업] BTO

지금은 컴퓨터 한대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다. 그러다 보니 MP3 등 파일을 통해 깨끗한 음질의 음악감상을 하는 사용자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음악파일은 워크맨이나 기존 카세트 플레이어를 이용하는 이들에게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비티오(BTO, 대표 강홍구)는 기존의 아날로그 카세트테이프의 모든 기능을 컴퓨터로 흡수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해 1월 개발한 컴퓨터 내장형 카세트데크 `플러스데크`가 바로 그것이다. 이 제품은 PC에서 들을 수 있는 모든 소리를 실시간으로 아날로그 테이프에 녹음할 수 있고 테이프의 정보를 컴퓨터에 MP3나 WAV파일로 저장할 수 있는 기능도 보유하고 있다. PC 안에서 재생, 빠르기 등 카세트 플레이어의 모든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비티오는 이 제품으로 지난해 PC라인 등 PC 관련 3대 잡지의 표지로 등장했고 지난해 8월에는 국제특허출원(PCT)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사가 순탄한 길을 걸은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3월 납품하던 한 중견 컴퓨터업체가 부도를 내면서 월 5억원 이상의 매출이 허공으로 사라졌고 6월에는 월드컵 열풍으로 생산과 판매에 큰 차질을 빚는 등 고난을 겪어야만 했다. 비티오가 재기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부터 내수보다 해외시장 공략에 눈을 돌리면서부터. 각종 해외전시회에 참가해 제품을 홍보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 넉달 동안 샘플판매로만 2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비티오는 올해 해외시장에서만 100억원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업체와 월 1,000대 규모의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고 인도와도 월 5,000대 계약을 추진하는 등 해외에서 반응이 좋은 편이라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강사장의 예상이다. 또 내수시장에서 기반을 닦기 위해서는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100% 환불제를 실시하고 사내 게시판도 완전 개방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 회사는 올해 매출목표액을 지난해보다 10배나 늘린 150억원으로 잡고 있다. 강 사장은 “현재는 이란, 인도, 아랍에미레이트 등 중동,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내달에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내수시장에 대한 공략도 강화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02) 337-2601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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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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