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선업계 신규수주 타격 우려

조선업계 신규수주 타격 우려한국-EU "저가수주 제재"협상따라 가격 인상가능성 정부가 유럽연합(EU)과의 조선협상에서 저가수주에 대한 제재 등을 약속함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의 신규 선박수주에 차질이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19일 이틀간 열린 한-EU간 조선산업 특별협의회에서 정부는 앞으로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출입은행이 개발할 예정인 선가분석모델 이하의 수주계약을 할 경우 선수금 환급보증 등을 받을 수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까지는 선박을 수주한 조선회사가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선박연불금융이나 선수금 환급보증을 받고자 할 때 은행은 수주가격을 비롯한 수주조건은 상관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보증 등을 해주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은행측에서 수주조건을 면밀히 검토한 후 저가수주라고 판단되면 연불금융·보증을 해주지 않는다. 즉 정부가 수출입은행 등을 통해 선박수주조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미여서 조선업체는 수주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조선업체들의 선박수주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경쟁국인 일본 등과의 수주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조선업계는 EU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신조선 수주가격을 연말까지 5~10%선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내부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주가격 인상이 가시화되면 조선회사들의 수익성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전에 비해 수주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조선업체의 한 관계자는 『수주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신규 선박수주에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체들의 가격 및 품질경쟁력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일본과 EU 등을 따돌리고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수주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어 이번 협상결과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조심스런 전망이다. 특히 계절적으로도 여름 휴가철, 비수기여서 당장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품질 등에서 세계 선두권이라는 인식을 심어놓았고 세계 선박수주 가격은 한국업체가 결정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수주가격이 조금 오른다 하더라도 선박발주 선사들이 바로 거래선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이번 협상은 어떤 결정이 내려진 게 아니어서 오는 9월 하순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정례협의회 결과를 지켜봐야 영향을 짚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뤼셀 협의회에서 EU측은 한국측 입장을 상세히 검토, EU측 방침을 최종 통보할 예정이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7/20 18:0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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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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