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섰던 의료영상저장전송장치(PACS)업계가 올들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들의 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데다 수출지역도 한 곳에 편중되지 않고 미국, 중국, 동남아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GE, 지멘스 등 거대자본과 막강한 마케팅력을 앞세운 다국적기업과의 경쟁에서 차별화한 기술력을 앞세워 승전보를 전해 오고 있다.
실제 최근 중국의 한 중형병원 입찰에서 국내 업체 2곳이 GE, 지멘스 등 외국기업을 물리치고 최종 경쟁해 현지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수출이 거의 없었던 마로테크는 올 상반기 미국, 중국 등에 120만 달러를 수출했고, 올해 총 300만 달러 수출을 겨냥하고 있다. 미국 8개, 대만과 중국 5개 병원 등에 자사 제품인 `마로시스`를 공급했고, 현재 중동, 동남아지역 7개 병원에 입찰서를 제출한 상태다. 특히 올 초 일본의 유명 음향기기회사 파이오니아사와 유통제휴를 체결, 올 하반기부터 일본 수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회사측은 내년에는 1,000만 달러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해외시장을 공략해 온 인피니트는 올 8월까지 지난해 전체 수출을 훨씬 상회하는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총 5개국 100여개 병원에 150만 달러 가량을 수출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 8월까지 9개국 200여 병원에 215만 달러를 수출한 것. 회사측은 현재 설치 중인 독일의 게마인샤프트프락시스 병원, 미국의 레녹스 힐 병원 등의 매출을 포함하면 실제 수출액은 이를 훨씬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총 400만 달러 이상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중소형 업체 레이팩스 등도 해외시장에서 지난해 2배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벤처기업 위주의 국내 PACS업계가 해외시장에서 GE, 지멘스 등 거대기업에 맞서 뛰어난 소프트웨어 기술력으로 인정 받고 있다”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 최근에는 중국, 동남아 등의 수요가 늘고있어 내년에는 수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