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與 거센후폭풍 野견제 거셀질듯

'6.5 재보선'이후 정국 전망<br>우리당 참패… 정국 장악력에 상당한 부담<br>지도부 책임론 부각 총리지명 차질 우려도<br>한나라 당분위기일신, 수권정당 입지 강화

이번 6ㆍ5 재ㆍ보선 참패로 열린우리당은 거센 후폭풍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선거패배는 어쨌든 집권당의 정국 장악력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 분명하고, 이번 선거에서 상당히 힘을 회복한 한나라당 등 야권의 견제도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당 '샴페인 너무 빨랐나'= 이번 선거에서의 참패로 우리당은 지난 4ㆍ5총선 직후 너무 일찍 터뜨렸던 샴페인 뚜껑을 급히 닫아야만 하는 처지가 됐다. 우리당은‘영남 교두보 확보’란 당초 기대와 달리 부산ㆍ경남 지역에서 한나라당이란 두터운 벽을 실감해야 했고, 텃밭으로 자처했던 전남에서 조차도 민주당에 패했다. 물론 이번 선거 투표율이 28%에 그쳤을 뿐 아니라 4개 지역에 국한된 선거였다는 점에서 민의를 대표할 수 있느냐는 볼멘소리를 할 수 도 있지만, 선거 민의는 분명 우리당을 과반으로 만들었던 지난 4ㆍ5 총선과는 180도 달라졌다. 총선후 우리당이 보여줬던 권력투쟁, 개혁국회 논란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표심에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청(黨靑) 갈등 깊어질까= 6.5 재.보선에서 참패한 열린우리당내에서 신기남 의장 등 당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조기전대 개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있다. 신 의장과 한명숙, 이부영, 김혁규 상임중앙위원 등은 6일 오전 긴급상임중앙위원회의를 열어 재ㆍ보선 패배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지고 싶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임종석 대변인은 이날 회의후 브리핑을 통해 “상임중앙위원들은 깔금하게 책임을 지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조기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경우 논란을 빚어왔던 당-청 관계도 원점에서 재검토되면서 노 대통령의 당 직할 체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가 “이번 선거 패배는 총선 후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며 자성하는 목소리를 내면서도 “전국단위 선거도 아니고 노 대통령이 개입한 것도 아닌데 선거 결과를 대통령과 연관시키는 것은 잘못”이라며 우리당 지도부와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것도 책임론에 휘말릴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당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김혁규 카드’를 고집해 일이 더욱 꼬였고, 특히 전남에서의 패배는 그 외에도 ‘영남발전특위’를 주장했던 청와대 영남인맥의 패착이 더욱 책임이 크다고 들고 나올 경우 당과 청와대의 관계는 큰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난해해진 총리지명= 노 대통령은 당초 오는 8일새 총리 후보를 지명할 예정이었으나 6ㆍ5 재ㆍ보선 참패와 이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등이 부각되면서 후보지명 시기가 다소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의 핵심관계자는 6일 “노 대통령이 7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할 예정인데다 새 총리 지명을 위한 일부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그 다음날 바로 총리를 지명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면서 “따라서 8일 지명이 안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총무가 ‘김혁규 카드’에 대한일부 의원들의 의견을 타진해 그 결과를 청와대에 알려주겠다고 한 만큼 그런 절차를 거친 뒤에 총리 지명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새 총리후보로 지명한다는 노 대통령의 방침에 아직 변화가 없지만 ‘김혁규 카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이번 선거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쳤다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어 상황이 여의치가 않다. ◇한나라당 등 야권 '힘얻어'= 지난 총선서 제1당 자리를 뺏긴 한나라당은 이번 재ㆍ보선 압승을 통해 침체된 당 분위기를 일신하고 자신감 회복의 전기로 삼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차떼기 정당’‘부패 정당’의 이미지를 벗고 대여견제세력과 수권정당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 특히 박근혜 대표는 총선전 ‘박풍(朴風)’에 이어 이번 재ㆍ보선에서도 자신의 대중적 이미지를 재확인하면서 기세를 이어나가 내달 중순께로 예정된 전대에서의 압승이 예상된다. 지난 총선에서의 대패로 당이 존망의 위기에 처해 있던 이번 전남 지사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압승, 재기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돼온 합당론이나 탈당론도 어느 정도 잦아들면서 한화갑 대표 체제도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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