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유가 다시 50弗선 육박

나이지리아 파업우려·OPEC 감산說등 공급불안따라 <BR>中·美 수요급증 전망도 상승세 부추겨




나이지리아 파업 우려 등 수급불안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50달러대로 뛰어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원유시장의 대표적인 상품인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작년 10월말 배럴당 55.17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후 계속 안정세를 보였으나 새해 들어 다시 50달러대를 넘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3월 인도분은 배럴당 49.64달러로 전일보다 0.83달러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9일(49.77달러)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커브를 그리는 것은 수급불안을 부추기는 요인들이 첩첩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우선 공급측면에서는 ▦나이지리아 석유산업 노조의 파업 방침 ▦자국 유전에 대한 베네주엘라 정부의 탐사 중단지시 ▦이라크 선거를 전후한 테러우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석유노조는 구조조정을 추진한 석유회사 임원진에 대한 추방을 요구하며 파업의지를 밝히고 있다. 베네주엘라 정부는 일부 외국 석유회사에 탐사중단을 지시하는 동시에 외국석유회사들과 체결한 석유생산계약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네주엘라 정부는 “지난 90년대에 체결한 33개 생산계약조건이 합당한 지 검토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차베스 베네주엘라 정부가 유리한 석유생산 계약조건을 이끌어 내기 위해 외국석유업체들을 대상으로 압박전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베네주엘라에서 석유를 생산중인 미국의 하베스트는 베네주엘라 국영석유업체의 지시에 따라 이미 생산량을 3분의 1 가량 축소했다. 이라크 선거를 전후로 날로 고조되고 있는 테러위협과 OPEC의 감산가능성도 공급불안요인이다. 이미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보고 있는 상황에서 OPEC이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도 많지만 감산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기는 힘든 형편이다. 중동정세불안도 무시할 수 없는 공급불안 요인이다.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피맷 USA의 존 킬더프 수석부사장은 “오는 30일 이라크 선거를 계기로 이라크, 나아가 중동지역에서의 테러가 더욱 기승을 부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 등의 수요 증가 ▲미국 북동부 지역 한파에 따른 난방유 수요 급증 등이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성장률이 9.5%로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나자 중국의 석유수요 증가현상이 올해도 계속되면서 유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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