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저조… 반도체 투자 1조 추가 축소>>관련기사
세계 반도체시장 침체로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0일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 2ㆍ4분기에 매출 8조원, 세전이익 9,5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1ㆍ4분기보다 매출액 7%, 세전이익은 39%나 감소한 것이다. 순이익(세후이익)은 8,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삼성은 세전이익 9,500억원에는 삼성SDI와 삼성카드 등 지분법 관계사의 영업호전과 함께 해외법인의 재고감소 등에 따른 재고미실현 이익 소거액 감소로 발생한 영업외 수익 3,500억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 16조7,000억원, 세전이익 2조5,000억원으로 매출은 전년동기(16조4,000억원)보다 2% 늘었으나 세전이익은 지난해의 4조3,000억원보다 42%나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매출은 전분기보다 27% 감소한 2조2,000억원(메모리 1조4,000억원, 시스템LSI 4,000억원, 초박막액정표시장치 5,000억원), 영업이익은 75%나 줄어든 2,6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부문의 6월 적자전환 논란과 관련, "6월에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D램 가격하락이 지속될 경우 3ㆍ4분기에는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IR에 앞서 가진 기관투자가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감산계획이 없음을 재확인했으나 "앞으로 경쟁업체들의 동향을 지켜보겠다"고 밝혀 종전보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삼성은 올해 1차로 하향 조정했던 반도체 부문의 시설투자 규모를 6조1,000억원에서 5조1,000억원으로 1조원 더 줄이기로 했다. 또 상반기에 10%의 중간배당(840여억원 가량)을 실시할 계획이다.
최형욱기자
[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