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MB의 대기업 '사회적 기여'는 기부?

일자리창출등 강조 하다<br>최근 사회적 책임 잇단 발언<br>"기부 염두에 뒀나" 관측



미국의 억만장자 40여명이 재산 절반을 기부하기로 약속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기부관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최근 잇따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를 강조해 대기업의 사회적 기여의 핵심으로 대기업과 대기업 오너의 보다 적극적인 재산기부 주문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재산을 사회에 헌납하는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해 초, 청와대 참모들에게 "그런 건 조용히 하면 되는 것"이라고 자주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당시 청와대의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은) 재산기부에 관해 세상의 관심이 많지만 개인적인 일인 만큼 요란하게 알리면서 진행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본인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사재 331억원을 사회에 기부했지만 요란스럽게 '기부'를 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따라서 기업이나 부유층에 대해 이 대통령이 '기부'를 권고하는 발언을 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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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 대통령은 일자리 만들기 등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기여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이 대통령은 올해 1월15일 '30대그룹 간담회'에서 대기업이 앞장서서 일자리를 만드는 '한국적 상생모델'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이 세계적으로 희귀한 사례로 화제가 되고 있다"며 "이는 한국 특유의 문화로 새로운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4일 '2010년 서민 고용 분야 업무보고'에서 사회안전망과 관련한 민간의 역할에 대해 "우리 사회의 나눔과 기부의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간의 역할에 대해서는 "사회적 서비스도 강화해야 하지만 이와 아울러 사회적 기업, 민간기업이 성장해야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정부도 최선을 다해 정책적으로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12월11일에는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이웃돕기를 실천해온 사람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나눔 봉사 가족과의 오찬'에서 "알게 모르게 크든 작든 소중한 사랑을 나눈 여러분들이 사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여러분들의 넘치는 사랑이 대한민국을 훈훈한, 사랑이 넘치는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17일 미소금융의 성공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는 "진심으로 우리가 없는 사람들을 돕는다는 애틋한 심정이 있어야 한다"면서 "한번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소상공인 영세상인을 비롯한 어려운 서민들에게 우선적으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잘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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