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의 新人脈] <6부> 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 - 포스코

역대회장 7명중 6명이 제철소 출신… 기술인재 대거 중용<br>정준양회장, 현장경험 갖춘 인물 중시<br>권오준·조뇌하 등 '대표적 기술 인재'<br>부문장 제도 활성화… 책임경영 유도<br>최종태 등 경영지원 인맥도 두루 포진


포스코의 지난 2009년 조강생산량은 아르셀로미탈과 바오산강철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아르셀로미탈의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바오산강철과 달리 포스코는 자체적인 생산능력 확충과 치밀한 전략을 통해 전세계 3위의 조강생산 철강사로 올라섰다. 하지만 전세계 철강업계는 포스코를 단순히 세계 3위의 조강생산 능력을 보유한 철강사로 평가하지 않는다. 전세계 철강회사를 평가하는 세계철강다이내믹스(WSD)의 평가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세계에서 경쟁력이 가장 높은 철강사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아르셀로미탈은 경쟁력 순위에서 10위권에 포함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바오산강철 역시 8위에 불과했다. 이는 포스코가 전세계의 다른 철강사와 비교할 때 기술력과 수익성ㆍ원가절감ㆍ원료확보 등 모든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업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 같은 경쟁력은 그동안 포스코가 최고경영자부터 각 사업 부문을 책임지는 부문장까지 제철소와 경영지원 업무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인물을 선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기술중심 경영 펼치는 최고경영자=포스코는 1968년 설립 이후 7명의 역대 회장 중 단 한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철소 출신 인재를 최고경영자로 뽑았다. 일본의 기술력을 추격하고 중국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현장경험이 풍부한 사람만이 포스코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준양(63) 회장 역시 포스코에 입사한 후 줄곧 제철소 현장을 누볐다. 2002년 임원승진 이후 광양제철소 부소장ㆍ소장을 거쳐 생산기술부문장 등을 지냈다. 최근 포스코가 소재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도 모두 현장을 잘 아는 정 회장에게서 비롯됐다. 그는 특히 2004년 광양제철소장 시절부터 6시그마 등 경영개선활동을 생산현장에 확대 적용해 혁신조업기술 개발과 고부가가치 전략제품 생산기반 마련 등 글로벌 기술 리더십 확보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산기술부문장 재임시절 "신기술은 분명히 중국과 차별화하면서 일본을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고 이익과 관계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는 신기술 개발에 대한 그의 열정이 그대로 녹아 있다. ◇제철소 경험 등 기술인맥이 절반=포스코의 경쟁력은 기술을 중시하는 것 외에 각 부문을 책임지는 부문장제도가 활성화돼 있는 데서도 찾을 수 있다. 특히 해당 분야 부문장에게는 부사장이나 사장이라는 직급을 줘 직원들이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돋보이는 강점이다. 현재 4개 사업 부문과 2개의 총괄직으로 1만6,0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을 움직이는 포스코는 각 부문장을 통해 부문별 책임경영을 유도하고 있다. 6개 부문별 책임자는 크게 제철소 경험이 풍부한 기술인맥과 경영지원인맥으로 나눌 수 있다. 대표적 기술인맥은 정 회장을 필두로 권오준(61) 기술총괄 부사장과 조뇌하(58) 탄소강사업부문장, 오창관(59) STS사업부문장 등을 꼽을 수 있다. 권 기술총괄 부사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포스코에 입사해 기술연구소와 자동차강재연구센터 등에서 근무하면서 기술개발에 앞장선 인물로 분류된다. 그는 특히 포항산업과학기술연구원(RIST) 원장을 지내면서 철강 신공정과 신소재를 포함한 신성장 동력 연구를 지휘해 이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가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탄소강사업부문장 역시 포스코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기술통 가운데 한 사람이다. 광양제철소 압연담당 부소장을 거쳐 지난해까지 기술총괄전무를 지내고 올해부터 탄소강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다. 오 STS사업부문장도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뒤 포항제철소장을 지내 현장경험이 풍부하다는 평을 받는다. 포항제철소장 이후 마케팅부문장과 STS부문장을 담당해 제철소 내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경영지원 부문 인맥도 두루 포진=인사와 총무ㆍ전략ㆍ기획 등을 담당해온 경영지원 인맥도 주요 자리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다. 이들은 기술인력을 지원하며 포스코의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경영지원 인맥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최종태(62) 사장이다. 그는 포항제철 시절 인사실장과 인재개발원장 등을 거치면서 인사와 노무ㆍ교육ㆍ총무ㆍ구매 등 경영지원과 관련한 부서에서 실력을 쌓아 전문성을 인정 받았다. 지난해부터 포스코와 패밀리사의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기획'을 맡고 있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최 사장이 대표적인 경영지원통으로 분류될 만큼 포스코 내부사정을 꿰뚫고 있어 전략기획을 총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인수합병(M&A)도 최 사장의 지휘로 이뤄지고 있다. 박기홍(53) 성장투자사업부문장(전무)도 눈길을 끈다. 박 전무는 산업연구원 부원장 이후 포스코의 싱크탱크인 포스리(POSRI) 소장으로 근무하다 경영기획실장과 기획재무 부문 재무실장, 미래성장전략실장 등을 지냈다. 박한용(60)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 역시 열연판매실장과 후판판매실ㆍ자재구매실ㆍ인력자원실장 등을 지낸 후 포스코ICT 대표이사 사장까지 역임하며 경영 전반을 다룬 풍부한 경험을 가졌다. 박 부사장은 경영지원부문장으로서 교육과 동반성장ㆍ법무팀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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