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7ㆍ나이키 골프)가 세계랭킹 9위의 실력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카팔루아리조트 플랜테이션코스(파73ㆍ7,411야드)에서 펼쳐진 미국PGA투어 개막전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총상금 550만달러) 3라운드. 전날까지 ‘오버파 늪’에서 허우적거렸던 최경주는 4언더파 69타를 치며 올 시즌 첫 언더파 기록을 냈다. 첫날 1개, 2라운드 3개뿐이던 버디가 5개로 늘어났고 버디 보다 많던 보기는 1개로 줄어 들었다. 더블보기는 물론 없었다. 드라이버 잡는 횟수를 줄여 티 샷 평균 거리가 243.5야드로 줄었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80%였고 그린 안착률도 78%로 높아지는 등 샷 정확도가 좋았다. 무엇보다 첫날 36개, 전날 33개였던 퍼팅 수가 29개로 줄어 언더파 작성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4번홀까지 파 행진하다가 5번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6번홀 버디로 만회한 뒤 계속 버디만 잡아내 경기의 흐름도 좋았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선전하는 바람에 순위는 더 내려 앉았다. 중간합계 4오버파 223타로 31명중 30위다. 전날 함께 공동 29위였던 폴 고이도스(미국)와 부 위클리(미국)는 각각 6타와 5타를 줄이며 최경주보다 앞서 27위와 공동 28위로 올라섰다. 최하위는 이날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한 헨릭 스텐손(스웨덴)으로 합계 5오버파를 기록, 최경주에 불과 1타 뒤져 있다. 때문에 최경주는 최종 라운드 최하위로 추락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형편이 됐다. 한편 선두는 왼손잡이 캐나다 골퍼 마이크 위어가 꿰찼다. 지난해 시즌 막판에 상위 랭커들이 거의 출전하지 않았던 프라이스일렉트로닉스오픈에서 우승한 덕에 이 대회 출전권을 받은 그는 이날 5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닉 와트니(미국)가 6언더파 67타를 뿜어내 위어에 1타차 2위(12언더파 207타)로 올라왔고 조너선 비어드(미국)와 다니엘 초프라(스웨덴)가 11언더파 208타로 공동3위에 포진했다.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3위)이 가장 높은 짐 퓨릭(미국)은 7언더파 데일리베스트를 보태며 중간 합계 9언더파를 작성, 공동 5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