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물경제 활력 잃어간다] 기업 수익성도 나빠졌다

3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지난 해보다 26.35% 감소


-“실적 부진 4ㆍ4분기에도 이어질 듯” 유로존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3ㆍ4분기 국내 대표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가 줄었고 순이익은 무려 50%나 급감했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612개 12월 결산법인의 3ㆍ4분기 매출액(개별기준)은 271조8,386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5.26%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5조2,708억원으로 지난 해보다 26.35%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8조3,057억원으로 무려 50%나 감소했다. 상장사들의 매출액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지난 8월 이후 유럽 위기가 본격화되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유가와 원자재 가격 등이 크게 치솟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재정위기 사태에서도 수출이 늘어나며 국내 상장사들이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크게 줄고,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것이다. 정미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팀장은 “국내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배경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수출 주력 품목들이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유럽 재정 위기 상황에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치솟아 건설과 해운, 전기가스업종 등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업이익이 크게 악화된 20개사 가운데 IT와 건설, 해운, 전기가스업종 등 기업들이 3분의 2가량을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와 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해와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또 두산건설과 한일건설, 한진해운, STX팬오션, 한국가스공사 등도 지난 해와는 달리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이외에 동국제강과 동부제철, 쌍용자동차, 풍림산업, 전방 등이 적자로 돌아서가나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문제는 오는 4ㆍ4분기에도 기업 실적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이다. 전문가들은 환율과 유가, 원자재가격 등의 상승으로 수출환경이 악화돼 있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앞으로 나아질 지는 미지수라며 4ㆍ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것은 유럽 재정 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이 치솟고, 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수출 환경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경기 하강 국면에서 원유나 원자재 가격, 인건비 등이 크게 줄지 않는 추세가 4ㆍ4분기를 비롯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투자전략팀장은 이어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앞으로 수익성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14% 가량 늘 수 있다는 기존 예상과는 달리 3% 정도 좋아지는 데 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