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로존 구제기금 6,920억 유로로 증액될 가능성 커

메르켈 총리도 기존 입장 바꿔 통합 가능성 언급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재정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한 구제금융기금의 총액이 7,000억유로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증액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유럽연합(EU)의 한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유로안정화기구(ESM) 기금 5,000억 유로에 1,920억 유로를 더 추가해 총 6,92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기금을 마련하는 방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16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여러 방안 중의 하나이며 정치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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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당초 상한선인 5,000억유로에 비해서는 많은 것이지만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잔액 2,500억 유로와 이를 대체할 상설기구인 ESM 기금을 합친 7,500억 유로보다는 적은 것이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뮌헨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동안 유로존의 임시 구제금융 기금과 영구 기금의 통합을 강력하게 반대하던 입장에서 다소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EU 재무장관들이 EFSF와 ESM을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이달 말에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확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ESM의 한도를 5,000억유로에서 더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며 통합 기금의 규모를 키우는 방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30~31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이 같은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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