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더 오른다" "다시 내린다" 팽팽

"저점통과" 분석에 "악재여전" 비관론 제기이번주 뉴욕증시의 관심은 지난주의 상승세를 이어나가는지 여부다. 두달여 동안 비관론에 사로잡혀 있었던 뉴욕 증시의 투자 심리가 "이젠 저점을 지난게 아닌가"라며 저가 매수의 분위기로 전환된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주가가 너무 하락했다는 분석과 함께 2ㆍ4분기에 미국 경제가 둔화될 것이지만 회복 과정에 있고, 기업 수익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물이 반컵 비었다는 부정적 해석 대신에 반이나 남아있고, 다시 채워질 것이라는 긍정적 해석으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지난 3월과 4월을 관통해온 비관적 요소들이 완전하게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엔론 사태 이후 기업 회계 문제는 여전히 주식시장의 악재로 남아있고, 2분기에도 상장 기업의 수익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시장의 불신을 완전히 씻어내리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주는 지난주의 상승세를 이어나가려는 불리시(bullisgh) 세력과 주식 투자를 불안해 하는 베어리시(bearish) 세력간의 팽팽한 긴장이 형성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가의 향방이 23일 발표되는 4월 내구재 동향과 어닝시즌(earning season)에 앞서 발표하는 상장기업들의 실적 예고(pre-announcement)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4.2% 상승, 다시 1만 포인트 위로 올라섰고, 나스닥 지수는 5영업일 내내 상승세를 지속, 무려 8.8% 급등했다. S&P 500 지수는 4.9% 올랐다. 불리시 애널리스트들도 주초에 단기적인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할 정도로 지난주엔 짧은 시간에 큰 폭으로 올랐다. ▶ 황소와 곰의 치열한 싸움 예상 지난주는 뉴욕 증시의 투자심리가 급변, 그동안 부정적 보고서를 낸 애널리스트들을 당황케 한 주였다. 불리시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상승세가 조정 장세의 단기 급등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상승세의 출발"이라고 해석하고 증거찾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9ㆍ11 테러 후의 저점을 형성, 주식시장의 최악의 시기가 지나갔으며, 그동안 시장을 지배해온 비관론을 극복하고 주가 그래프가 상승의 궤적을 그려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베어리시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다우존스 지수가 400 포인트 이상 상승함으로써 또다른 버블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시퍼런 칼을 들이대고 기업 회계를 조사하고, 2분기에도 기업 투자와 최종 수요가 확대되지 않을 것이므로 기업 수익이 향상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주 주가 상승을 저점 형성에 대한 착시에 불과하고, 2~3분기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나오지 않는한 주가는 다시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업 경영실적 평기기관인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어닝시즌에서 블루칩 500개 기업(S&P 500)의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까지 S&P 500 기업의 96%가 경영실적을 발표했는데, 이중 62%가 애널리스트의 기대를 넘어섰고, 24%가 적중, 15%가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 증거찾기 이번주에 예정된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는 불리시와 베어리시 투자자들의 투자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로는 ▲ 20일, 컨퍼런스보드의 4월 선행지표 ▲ 23일, 4월 내구재 동향 ▲ 24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4월 신규주택 판매 동향등이 예정돼 있다. 이중 자동차, 가전제품등 내구재 동향이 월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구재 소비량은 지난 3월에 0.5% 하락했지만, 4월에는 0.4% 상승할 것으로 월가의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또 이번주에는 소매 또는 도매 체인점들이 대거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 20일, 리미티드, 로우스, 토이자러스, ▲ 21일, 홈데포, BJ 도매클럽,보더스 그룹, 삭스, 스테이플스, 타깃 ▲ 22일, 엔비디아, 탈보트 ▲ 23일, 반스앤드노블, 시에나등이 예정돼 있다. 소매체인점들이 지난 1분기에 소비가 강세였기 때문에 좋은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홈데포는 다우존스지수 구성 기업으로 관심을 끄는 종목이다. 아울러 예고없이 2분기 실적을 투자자들에게 미리 경고하는 사전 발표가 주식시장에 불안요소로 남아있다. 대개 분기가 끝나기 한달 이전에 실적 경고를 하는데, 이번주부터 2분기 워닝시즌(warning season)에 들어간다. 또 지난주에 이어 달러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뉴욕 증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달러 하락으로, 주식, 채권등 미국의 금융자산 가치가 떨어지고, 해외자본의 유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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