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화물연대 총파업] 전자·車등 전산업 조업중단 위기

<br>울산유화공단 '올스톱' 눈앞…포스코도 제품출하 못해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나흘째 지속되면서 완제품은 물론 원자재 물류가 끊기자 전자ㆍ자동차ㆍ철강 등 산업계 전반이 조업중단 위기에 노출됐다. 특히 파업일수가 늘어나면서 파업대열에 합류하는 비노조 차량들이 증가해 대체 차량을 구하기도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울산 석유화학공단은 사실상 멈춰섰다. 화물연대는 이날 울산 지역 산업단지의 주요 물류창구 역할을 해온 울산항 입구를 봉쇄하고 일체의 화물 반ㆍ출입을 저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울산 석유화학단지의 전기와 스팀 등 주요 유틸리티의 생산 공급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단지 내 21개 업체에 전기와 스팀 등을 공급하는 ㈜한주가 이날부터 주 에너지원인 석탄 반입이 중단되면서 조만간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 경우 전기와 스팀을 공급받던 공단 내 21개 석유화학업체들도 연쇄 조업중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LG전자 창원공장도 부산항 마비 여파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생산물량을 재고로 쌓고 있지만 며칠 더 지나면 창원공장의 창고 공간도 바닥나 야적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생산라인을 멈추면 근로자가 일을 할 수 없을 뿐더러 피해액수도 더 커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임직원들을 동원해 차량배송에 나섰지만 한계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당초 선적지였던 평택항이나 목포항이 아닌 담양항으로 차량 200여대를 운송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약 4,000대를 평택항ㆍ목포항으로 보내야 하는데 도저히 방법이 없다”며 “이번주를 넘기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철강업계는 물류대란의 직격탄을 맞았다. 경북 포항, 충남 당진, 전남 광양 등 철강업체가 몰려 있는 지역마다 제품 운송은 거의 끊겼다. 포스코의 경우 하루 물동량 3만1,000톤 가운데 육상운송 물량 2만5,000톤의 운송이 중단돼 제품 출하를 멈춘 상태다. 시멘트 업계 역시 비슷한 사정이다. 전국 57개 지역에 산재한 시멘트 유통기지 중 수도권 및 연안 유통기지 일부에서 운송차질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감시조를 구성해 차량출입을 감시하며 출하를 방해하고 있다”며 “일부 공장에서는 운송을 시도하는 차량을 훼손시키고 운행 중인 운전자에 욕설을 퍼붓는 등 위협적인 행위도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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