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부악재속 저평가 메리트 부각"

올 증시 기업 이익흐름 좋았던 2004년과 비슷

올해 증시는 기업 이익이 좋았던 지난 2004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상승 모멘텀이 줄어들고 외부악재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절대적인 기업 이익규모는 커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지난해 8월 36.5%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의 절대적 이익규모는 늘고 있으나 증가율은 줄어들어 경기를 선 반영하는 주가 측면에서는 모멘텀이 줄어드는 셈이다. 실제 산업활동동향에서 나타난 경기선행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역시 2009년 12월(11.6%) 고점을 찍은 후 내려가는 추세다. 곽상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최근의 이익모멘텀 둔화는 2009년도에 정상으로 돌아온 이익 수준이 반영됨에 따라 기저효과(base effect)가 소멸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급감했던 기업이익이 2009년에 정상화됨에 따라 올해의 기업이익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유럽발 재정위기 등이 겹치면서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온 상태다. 박정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최근 밸류에이션 하락 속도 및 규모를 살펴보면 시장은 기업 이익에 대한 과도한 불신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이 같은 현상은 2•4분기 실적으로 확인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가율은 줄어들지만 국내 상장기업들은 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주가 측면에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상당 기간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곽 연구원은 "올 2•4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국내 기업의 이익에 대한 믿음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재평가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사한 경기 상황을 보였던 2004년도와 비슷한 증시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2004년 국내 증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하반기에 강세를 나타내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10.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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