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에서 은메달을딴 유용성 선수 가족들은 눈 앞에서 놓친 금메달을 아쉬워했지만 상대 김동문-하태권 조에 대한 진심어린 축하도 잊지 않았다.
이미 우리나라에 금.은메달이 확보된 상황이어서 국민은 편안하게 게임을 볼 수있었지만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유 선수의 집에 모인 가족과 친지 10여명은 경기가진행되는 동안 내내 마음을 졸였다.
유 선수의 아내 송은영(30)씨는 "팔꿈치 부상 때문에 고통이 심했는데 은메달딴 것만도 정말 대단하고, 김동문-하태권 선수에게도 축하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아기 아빠가 금메달을 땄으면 하는 마음이 없진 않았지만 우리에겐 은메달이 '백금메달'"이라며 웃었다.
송씨는 또 "오늘은 둘째 아들 태양이의 백일인데 아빠가 커다란 선물을 줬다"며"다만 국민과 언론이 배드민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말했다.
어머니 김상오(62)씨는 "용성이의 팔이 많이 아픈 상태였기 때문에 시드니올림픽의 은메달보다 더 의미가 있다"며 "우리 아들 훌륭하게 커 줘서 정말 고맙다"며울먹였다.
(수원=연합뉴스) 신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