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作心365일

박인구 <(주)동원F&B 대표이사>

해가 바뀔 때마다 무한한 세월의 흐름을 지구의 공전으로 인한 계절의 변화에 맞춰 일정한 간격으로 잘라서 새로운 나이를 먹어가는 방법을 고안해낸 우리 인간의 지혜에 감탄하고는 한다. 새해가 있기에 우리는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결심을 할 수 있다. 새해와 새로운 회계년도가 있기에 국가도 새로운 예산과 업무계획으로 새출발을 할 수 있고 기업도 과거의 실적을 거울삼아 새로운 목표에 도전할 수 있다. 시간은 참으로 두려운 것이어서 매사를 멈추게 하기도, 또 더디게 흘러가게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 같은 시간이라도 새해를 맞는 시간은 다르다.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누구든지 새로운 결심을 한다.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이때의 결심만은 나쁜 결심일 수 없을 것이다. 담배를 끊겠다는 결심에서부터 돈을 많이 벌겠다는 결심, 무엇인가 좋은 일을 하겠다는 결심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결심을 하지만 그 결심의 정도는 날이 갈수록 약해가고 결국 며칠 못 가 흐물흐물해지고 만다. 그것은 애당초 무리한 결심이었거나 아니면 의지가 부족했거나, 또는 여러 여건이 맞지 않아서 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결심이라도 하지 않으면 개인도 기업도 국가도 퇴보하기 십상이다. 나이를 더 먹는다는 것은 어린이를 제외하고는 한해씩 늙어감을 의미하는 것이고 신체적으로 노쇠해져가는데 정신적으로는 새로워지지 않고 그대로 있다면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해갈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우리 인간은 자연의 법칙에 의해 늙어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가 매년 새로운 무장을 하지 않는 한 신체적 늙음과 함께 사고의 낡음을 방지하기 어렵다. 영국 속담에 “남자는 마음으로 늙고 여자는 얼굴로 늙는다”는 말이 있다. 또 탈무드에는 여러 부정적인 생각들, 즉 두려움ㆍ노여움이 늙음을 재촉한다고 씌여 있다. 그만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사무엘 엘만은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고 이상을 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20대라도 인간은 늙지만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80세라도 인간은 청춘으로 남는다”고 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위기라고도 한다. 내수경기가 얼어붙고 실업자가 많아 모두가 시름이다. 그러나 새해이다. 우리가 어디 위기 아닌 때가 있었던가. 모두가 작심365일의 마음으로 하루하루의 삶에 충실한다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 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시간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라지 않던가. 시간의 아침은 오늘을 밝히지만 마음의 아침은 내일을 밝힌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정말 소중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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