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전자, LG의 부당 인력스카웃트 폭로

삼성전자가 LG정보통신을 부당 인력스카웃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18일 삼성전자(대표 윤종용·尹鍾龍)는 삼성본관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LG정보통신이 1억2,000만~1억5,000만원의 거액을 동원해 자사의 유럽형 휴대폰 연구인력을 빼가려다 발각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통신연구소장 천경준(千敬俊) 부사장은 이날 회견을 통해 LG정보통신 명의로된 1억원과 8,000만원이 입고되어 있는 스카웃 대상자들의 개인 예금통장을 제시했다. 이 사실은 이를 고민해 오던 직원들이 스스로 회사측에 사실을 털어놓아 드러나게 됐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 이들은 무선사업부 개발팀소속의 과장급 1명과 입사 3년차 이하의 주임급 3명 등으로 모두 GSM개발 핵심인력들이다. 千부사장은 『LG정보통신은 이같은 부당 스카웃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이번 부당 스카웃을 제소하는 한편 법원에 전직유도금지 가처분신청 등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千부사장은 또 『이번 사건은 LG정보통신이 삼성의 GSM기술을 빼가기 위해 거액의 금전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부당한 스카웃을 시도한 것』이라며 『업계의 관행과 고용현실을 무시한 비윤리적·비도덕적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반면 LG정보통신은 삼성전자의 기자회견에 대한 공식반박문을 통해 『문제가 된 인력들은 인터넷 상시공개채용 정보를 보고 지원의사를 밝힌 인력』이라며 『채용과정에서 우수인력 확보을 위해 제공하는 「사이닝 보너스」 지급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LG정보통신은 또 삼성이 법적조치를 취한다면 적절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영국 현지연구소(SERI)의 소장(부장급)으로 재직하다 올초 LG정보통신 GSM단말연구소장으로 옮긴 신용억 상무와 이 회사의 GSM사업담당 김만식 상무를 배후로 지목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신상무를 상대로 법원에 전직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해 놓고 있다. 강동호기자EASTERN@SED.CO.KR 입력시간 2000/05/18 19:1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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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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