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크로스오버·콜라보… 편집이 곧 창조

■ 에디톨로지

김정운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에디톨로지, 편집(edit)과 학문(ology)을 합친 이 단어는 저자가 고안한 단어다. 2006년 일본대학에 있던 시절 가타라니 고진의 '저수지 문화'와 마츠오카 세이고의 '편집국가' 개념을 접하며 생각한 주제가 8년 만에 빛을 봤다.


그가 말하는 '편집학'은 출판사나 영화사 편집자가 그렇듯 일련의 사건과 그 의미를 '재구성'하는 하는 것이다. 통섭·융합·크로스오버, 콜라보레이션까지 저자는 비슷한 개념으로 본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는' 가운데 익숙한 것을 두드리고 조합해 새로운 지점을 찾고 의미를 부여하는 일을 말한다. 넘쳐나는 정보 속 소위 '크리에이티브'(창의성)도 이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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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는 컴퓨터 마우스 발명이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발명을 뛰어넘는 혁명적 사건이라고 규정한다. 펜과 키보드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정보를 이 화면 저 화면으로 휙휙 '뛰어넘어' 다니며 마음껏 자르고 편집할 수 있는 '도구'이다. 카라얀의 지휘능력보다 음악과 영상의 편집을 시도한 것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난삽해 보일 수도 있는 자막들에, 아이팟의 셔플(무작위 재생) 기능에 더 점수를 준다.

나아가 그는 관점과 공간 배치에 따른 영향에도 주목한다. 역으로 편집자의 의도에 따라 무엇이 먼저 어떻게 보이는지, 혹은 그렇게 만들 것인지를 편집자가 조종할 수 있다는 얘기다. 1만8,000원.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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