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은 6일 “미국의 소비자와 기업은 금리인상을 감내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은행 컨퍼런스에 참석해 “금리인상의 충격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인상될 경우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도 붕괴되지 않고 대부분의 가계부채도 고정금리이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택시장의 연착륙은 금리인상 이후 발생할 각종 조정현상 가운데 하나가 되겠지만 주택시장의 급격한 위축은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그린스펀 의장은 미국의 재정적자가 장기적인 미국 경제안정의 가장 큰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급속하게 확대되는 무역적자나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는 시장의 힘에 의해 조정될 수 있는 문제인 반면 재정적자는 시장에서 다룰 수 없기 때문에 가장 큰 우려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올해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5,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런 대규모 적자가 첫번째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직전에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