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FT '숫자로 본 2010'] 中, G2 시대 열다

日 제치고 경제대국 2위 올라서<br>중국 공장들 年탄소배출량 69억톤 뿜어 1위<br>美경기불황 탓 은행 주택차압 220만채 달해<br>日하토야마 前총리 259일만에 사퇴 불명예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이 올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경제 규모 '2위'국가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국 공장들은 올 한해 동안 '69억2,1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뿜어 지구 온난화를 부추겼다. 미국에서는 220만채의 주택이 빚을 갚지 못해 은행으로 넘어갔고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는 지난 6월 259일 만에 사퇴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숫자로 본 2010년'이라는 기사를 통해 올 한해 주목 받았던 경제ㆍ정치ㆍ사회 이슈들을 소개했다. 경제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세계 경제 규모에서 중국이 기록한 '2위'였다. 중국은 마침내 GDP(국내총생산) 규모에서 일본을 밀어내고 미국과 함께 G2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중국과 미국은 경제 순위에서처럼 지구 온난화를 위협하는 탄소배출량도 각각 69억2,100만톤, 56억4,800만톤을 기록하며 1ㆍ2위를 다퉜다. 중국이 쾌속 질주하는 동안 미국은 올 한해도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채 높은 실업률로 고통받았다. 특히 220만건으로 집계된 은행의 주택 차압 건수는 일반 미국인들의 곤궁한 처지를 보여줬다. 유럽 역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그리스ㆍ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받고 포르투갈ㆍ스페인이 차기 위험국으로 지목되면서 유럽의 외환ㆍ채권시장이 어려움을 겪었다. 금융시장이 유럽 재정 위기를 심각하게 바라보면서 포르투갈ㆍ아일랜드ㆍ그리스ㆍ스페인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내 재정 위험국의 자금조달비용은 전년 대비 72%나 높아졌다. 반면 브라질ㆍ인도 등 신흥경제국은 올해도 고성장을 지속했다. 인도에 대한 올 한 해 외국인 투자 규모는 780억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360억달러나 늘었다. 브라질 국영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는 기업 공개를 통해 670억달러를 조달하기도 했다. IT분야는 올들어 더욱 빠른 속도로 진화했다. 미국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은 올해 신규 가입자 수가 1억5,000명에 달하면서 전체 가입자 수 5억명 시대를 열었다. 유튜브의 동영상 재생건수는 7,000억건에 달했고 애플의 아이패드는 올해 전세계 시장에서 1,300만대가 팔려 나갔다. 또 인구대국 중국의 올해 신규 인터넷 사용자 수는 4,000만명, 한국의 인터넷 보급율은 81%를 기록했다. 각 국 정치인들의 명암도 숫자에 반영됐다. 이냐시우 다 시우바 룰라 대통령은 지난 8년간의 집권 기간을 마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순간에도 80%라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범죄율로 고통 받던 브라질을 고속성장하는 신흥 경제대국으로 변모시킨 공로를 국민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에서 반세기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냈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지지도 추락과 정치자금 스캔들로 인해 259일만에 사퇴하는 비운을 맛봐야만 했다. 한편 자연재해 및 인재, 각종 사고로 인한 경제적ㆍ인전 손실 규모도 컸다. 영국 정유업체 BP의 심해시추시설 사고로 미국 멕시코만에 490만배럴의 원유가 유출됐고 이로 인해 BP는 400억달러의 사고 처리 비용을 지불해야만 했다. 또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인해 항공업계는 10만편의 항공 스케줄이 취소되면서 하루 평균 4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또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948명이 해적들에게 피랍됐고, 멕시코에서는 마약 전쟁 때문에 1만1,041명이 희생됐다. 이 밖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혼외정사 연쇄 스캔들로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3,500만달러에 달하는 광고 수입액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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