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라이터업체들이 해외 현지법인을 크게 늘리고 있다.16일 라이터조합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임금 고지가의 국내 생산으로는 저가 중국 제품에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 동구 및 미국, 남미 등에 현지공장 및 판매법인을 잇따라 건립하고 있다.
러시아 모스코바에 조립공장을 건립, 이미 현지화작업을 추진한 (주)톱산업(대표 이정호)은 신규시장인 동구시장 공략을 위해 폴란드에 제2의 조립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올 7월까지 생산라인을 구축,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키로 했으며 동구시장을 수출거점으로 폴란드공장을 활용할 방안이다.
톱산업은 체코 등 동구권의 시장에서 브랜드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린」이란 고유브랜드를 도입키로 했으며, 지난해 6백20만달러의 수출에 이어 올해는 제2공장건립을 계기로 1천만달러의 목표를 계획하고 있다.
파인무역상사(주)(대표 송호남)는 올해 초 미국 시카고에 판매법인을 설립, 미국 시장공략에 들어갔다. 현재 이탈리아 마가사와 공동브랜드를 사용, 일본 및 유럽, 동남아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파인무역상사는 미국 시장진출을 위해 고유브랜드 「그레죠아(그래 좋다)」를 도입키로 했다.
가격차별화를 도모해 고가 라이터제품을 생산, 전량 수출하고 있는 파인무역상사는 해외 가정용품박람회에 참가해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수출목표는 지난해보다 25% 정도 증가한 5백만달러.
이밖에 대남산업(대표 이종행)은 남미시장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파라과이에 2억원을 투자, 하반기에 판매법인을 건립키로 내부계획을 세웠으며 지포식라이터를 생산해 남미시장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라이터업체들의 해외현지법인 건립이 붐을 이루고 있는 것과 관련, 라이터조합의 이영재 전무는 『현지법인을 통한 제품생산 및 판매는 물류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잇점이 있어 중국 제품과의 가격차이를 줄일 수 있다』며 『신모델 및 제품을 직접 소개할 수 있어 브랜드인지도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서정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