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노선중 2호선에서 성추행 사건이 가장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민주당 이윤수 의원이 5일 경찰청 자료를 분석해내 놓은 서울지하철 내 성추행 사건 발생현황에 따르면 지난 99년부터 올 7월까지 지하철 성추행 사건은 모두 586건으로 이중 63.8%인 374건이 2호선에서 발생했다.
2호선 다음으로는 4호선(19.6%.115건), 3호선(5.5%, 32건), 국철(3.9%, 23건), 1호선(2.7%, 16건) 순으로 많이 발생해 지하철공사 구간(1∼4호선)에서 성 추행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2호선에서 성추행 범죄가 가장 빈발하는 것은 다른 노선보다 연장거리(60.2㎞)가 긴 순환선인데다 환승역이 많아 범행 후 도주가 쉽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시간대별로는 오전 8∼10시가 58.2%인 341건, 오후 6∼8시가 19.2%인 113건인 반면 늦은 밤 시간대인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는 21건에 그쳐 출퇴근 시간대의 혼잡을 틈탄 성 추행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9년 109건이던 성추행 범죄가 지난해는 154건으로 41.3% 증가한 데 이어 올들어 7월까지는 이미 지난해의 2배가 넘는 323건에 달해 지하철이 성 추행 범죄의 온상이 돼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석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