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건방이…'로 비룡소 스토리킹 수상한 천효정 작가, "아이들 머리 식혀주는 휴식같은 책 됐으면"

고아소년이 무술고수 제자돼 좌충우돌 성장하는 모습 그려


"어른들이 자녀에게 독서를 강조하고 독후감까지 바라지만 아이들은 부담스러워 해요. 재미 없는 책 사주고 왜 안읽냐고 다그치는 건 어른들도 싫지 않나요. 매일 아침 10분씩 아이들에게 독후감 부담 없이 동화를 읽어주면 뻔한 얘기인데도 너무 좋아합니다. 제 책만은 아이들에게 잠시 머리 식히는 휴식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재미있게 책 읽고 끝이라면, 아이들이 더 많은 책을 읽을 거라고 생각해요. "

초·중학생 어린이들이 심사에 직접 참여하는 제 2회 비룡소 스토리킹 수상작에 천효정(32·사진) 작가의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가 선정됐다.

'건방이…'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어린이 무협동화다. 고아소년 건방이는 우연히 무술고수인 오방도사를 만나 제자가 되고, 티격태격 좌충우돌하며 성장한다.


왜 하필 무협동화였을까. 대학시절 검도에 빠져 지냈던 경험과 현직 교사로서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 아이들의 주먹다짐을 보며 소재를 찾았다고 털어놓았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무척 많이 싸우고 잘 싸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죠. 일상이 무협과 닮아있달까요. 아이들 일상에서 실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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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이 일어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시작이었죠. 개인적으로 중학교 시절부터 무협지에 푹 빠졌던 것도 이유라면 이유죠.(웃음)"

이어 "보통 동화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이나 자녀에게서 소재를 찾지만, 내 경우 지금 아이들이 쓰는 말, 좋아하는 것, 고민거리를 늘 가까이서 관찰하고 반영합니다. 다만 아이들이 아닌 교사의 시선에서 쓰고 일종의 강요를 하게되는 것은 단점이죠."

스토리킹 문학상 선정에는 성인과 어린이 심사단이 반반씩 참여한다. 동화작가, 평론가 2명이 예심에서 두 작품을 고르면, 바로 어린이 심사단 100명에게 보내 한 달 후 토의를 거쳐 작품을 선정한다.

지난해 같은 방식으로 선정된 수상작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는 반년 사이 3만부, 후속작도 2만부, 총 5만부가 팔렸다. 신인작가로서 초판 3,000부 정도만 다 팔려도 괜찮다는 출판계에서는 속칭 '대박'을 친 셈이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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