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양라면 상표붙여 북에 보낸다/내주 450만개

◎“교류 활성화대비 북주민 인식제고”삼양식품(대표 안린수)에서 생산한 라면이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 해결에 기여하게 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민간단체에서 북한의 기근을 돕기 위해 지원하는 식량중 라면을 공급키로 했는데 다음주초 선적에 들어갈 예정이다. 북한에 제공되는 라면은 2백30원짜리 「쇠고기 맛면」으로 물량으로는 15만박스다. 낱개로는 4백50만개에 달하는데 이는 북한 한 가구당 1개꼴이다. 삼양식품은 라면 납품단가가 10여억원에 불과하지만 포장지에 제품명 「쇠고기 맛면」은 물론 「삼양식품」이라는 제조업체까지 그대로 표기하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에서 제공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해 1월에도 북한의 홍수 피해지역에 3천박스의 라면을 지원했지만 그 당시에는 상표와 제조업체 등을 일체 표기하지 않아 어느 나라에서 보낸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삼양식품은 또 이를 계기로 북한 주민들 사이에 「삼양라면」을 인식시켜 앞으로 남북교류가 활성화될 경우 반사이익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이번 대북한 라면 제공을 위해 지대한 관심을 기울였다. 이는 국내 최초로 라면을 생산, 보릿고개를 없애는데 일조했는데 북한의 현 식량난도 자사의 라면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의향에 따른 것이다. 특히 강원도 김화 이북지역이 고향인 전중윤회장이 이북도민회 중앙협의회 의장직을 맡고 있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 삼양식품은 『라면 1개의 열량이 4백50㎉에 달해 현재 1인당 하루 섭취열량이 3백㎉에도 못미치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훌륭한 식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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