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03-04 PGA 거리·상금 분석] '長타' 보다 '精타'가 더 실속

싱·미켈슨 등 상금랭킹 10위에 6명 비거리 줄었지만 상금은 크게 늘어<BR>드라이버 대신 아이언으로 티샷 등 코스 까다로워 정확도 위주 플레이

‘장타(長打)’에서‘정타(精打)’로. 올 시즌은 거리보다 정교함이 더 강조된 해였다. PGA투어에서 활동하는 톱 골퍼들은 드라이버 대신 아이언으로 티 샷 하는 경우가 늘면서 평균 드라이빙 거리가 줄어드는 ‘전에 없던’ 현상이 생겼다. 코스 세팅이 까다로워지면서 무조건 장타를 날리는 것보다 깊은 러프나 해저드를 피해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기 때문. 지난해까지 샤프트 길이를 늘리며 비거리 증대에 역점을 두었던 클럽 업체들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올해는 클럽 길이를 0.5인치에서 1인치까지 줄이며 보다 정교하게 타격할 수 있는 제품들을 다투어 선보였다. 올해 신상품으로 등장했던 드라이버는 브랜드를 불문하고 대체로 샤프트 길이가 짧아진 것이 특징이었다. 최근 2004및 2003 PGA투어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시즌 상금랭킹 10위까지의 선수 중 6명이 지난해보다 드라이빙 거리가 줄었지만 상금 액은 크게 늘어났다. 반면 2명은 드라이빙 거리가 늘었지만 상금랭킹은 떨어졌다. 지난해 드라이빙 거리 톱10이었던 선수 중에는 무려 9명이 올해 평균 거리가 줄었다. 2년 연속 최장타자로 기록된 행크 퀴니는 지난해 321.4야드에서 올해 314.4야드로 7야드 줄었고 지난해 314.3야드로 2위였던 존 댈리는 올해 306.0야드로 ‘넘버 3’가 된 것. 지난해 3위였던 필 미켈슨(306.0야드)은 10.1야드나 줄어 30위(295.4야드)까지 내려 앉았고 어니 엘스도 5위(303.3야드)에서 19위(298.0야드)로 떨어졌다. 비제이 싱(6위ㆍ301.9야드에서 13위ㆍ300.8야드)이나 세르히오 가르시아(7위ㆍ300.9야드에서 33위ㆍ295.1야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성적은 더 좋아졌다. 일단 싱이 9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미켈슨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거뒀고 가르시아는 두 번의 연장전을 모두 승리로 엮어냈다. 또 엘스도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맹활약했고 댈리가 거의 9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최경주도 지난해보다 거리가 9.7야드나 줄었지만 상금랭킹은 5계단이나 뛰었다. 반면 세계랭킹 톱 선수 중 유일하게 거리가 늘어난 타이거 우즈(11위ㆍ299.5야드에서 9위ㆍ301.9야드)는 상금랭킹 2위에서 4위로 밀렸고 지난해 장타 10걸 중 홀로 거리가 더 늘었던 마이크 하이넨(300.8야드에서 305.2야드)도 138위에서 195위로 추락했다. 한국캘러웨이골프의 김흥식 마케팅 팀장은 “최근 미국 뿐 아니라 국내도 대회 코스가 엄청나게 까다로워 지고 있으며 선수들은 이에 맞춰 정교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롱 아이언을 사용하면 거리는 다소 줄어드는 대신 방향성이 좋기 때문에 톱 골퍼들의 드라이빙 거리 감소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시즌 신제품 드라이버의 샤프트가 짧아진 것은 각 클럽 업체가 헤드 페이스의 반발력을 높여 짧아도 같은 거리 이상을 낼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아마추어 골퍼들도 인터넷 골프 동호회 활동을 통해 ‘현명한 골프’를 추구하면서 ‘장타 우선’에서 ‘스코어 관리’스타일로 변모해 가고 있어 조만간 아이언 티샷하는 아마추어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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